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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말들

2025-05-30 저자: 김도영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책갈피

167 어쩌면 이 분야의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세상에 멋진 것을 선보이고 싶다는 거창한 포부가 아니라 좋은 이야기들을 발굴해서 의미있게 전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70 나는 내 눈으로 보고, 내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일말의 자신감을 안고사는 게한결 마음 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슈를 쫓아가는데 급급한 나머지 무리수를 두는 일도 적어졌으니까요. 그러니 적어도 저에게 쥐어짜기란, 평범한 것들에 더 깊은 애정을 가져보고 새로울 것이 없는 것들에 새로운 것을 더해보는 과정은 아닐까도 싶네요.

187 원대한 목표나 기가 막힌 포부가 아니라 일상적인 의무감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이 훨씬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입니다.

193 실제로 우리를 움직이고 우리가 하는 일을 완성하도록 하는 이 실행 동력은 사실 달콤하기만 한 감정들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엔 의무감, 책임감, 압박감, 죄책감 같은 것들이 포함되는데, 어쩌면 이런 것들이야 말로 우리로 하여금 뭔가를 하도록 만드는 진짜 힘일 수 있죠. 그러니 좋아하는 것들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면 무엇을 원동력으로 삼고 무엇을 실행 동력으로 삼을지부터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한 곳에 필요한 힘을 쓸 수 있으니까요.

206 재미로 하는 일에도 체계가 있으면 훨씬 유리합니다.

  1. 미리 결과물을 산정하는 것 - 자원 현실적으로 산정, 명확한 목표로 인한 동기부여 효과
  2. 시즌제 도입

209 하지만 대다수의 성공은 수많은 고민과 시도, 착오와 교훈, 과정과 결정 속에서 이뤄집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놀라운 모멘텀보다는 지루할 만큼 반복되는 평범한 프로세스들이 담겨 있죠.

223 자존감이란 개념은 여러 가지 형태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저는 자신의 기준도, 타인의 기준도 모두 존중할 줄 아는 태도야말로 좋은자존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내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일 테고, 그다음으로는 누군가의 기준이 무너졌을 때 그 자리에 내 기준을 욱여넣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기준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걸 겁니다. 때문에 절박한 사람이 SOS를 요청했을 때는 그 상황에는 공감해주되, 상대가 절박하지 않은 상태였을 때 선택할 법한 좋은 기준들을 계속 상기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239 내 안에 갇힌 채로 ‘나답게 살겠어!’라며 공허하게 외치는 게 아니라 가끔씩은 나라는 사람으로부터 빠져나와 타인에게 던질 법한 질문들을 건네고, 다시금 나로 돌아와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진짜 나다워지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게 조금씩 인생에서 또렷해지는 부분들을 발견할 때면 결국 나는 내 삶의가장 친절한 인터뷰어이자 제일 솔직한 인터뷰이라는 작은 확신도 갖게 됩니다.

277 바로 상대로 하여금 돈, 시간, 관심 중 단 하나라도 쓰도록 만들고 있다면 누구나 자신을 프로페셔널이라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 히 비용을 지불하냐 하지 않느냐로 비즈니스 형태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사실 사람마다 각자가 소중하게 대하는 재화는 모두 다릅니다.

279 ‘비판에 머물지 않고 보완하기 시작한 순간, 오답은 정답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292 그러니 아마도 제게 있어 전반전이란 나 스스로에게 더 큰 가능성과 자유도를 부여하는 확장의 시간일 테고, 후반전은 목표한 결과와 성과에 몰입해보는 집중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구분한 전반전과 후반전은 내 삶의 의미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단위가 되어준다고 보고요.

292-293 일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대치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 사이에 나만의 균형감을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과 휴식, 인풋과 아웃풋, 개인과 타인, 긴장과 여유, 발산과 수렴, 시작과 끝. 이처럼 상반된 개념을 가진 수많은 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배분할지에 따라 내 인생의 밀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불어 내 나름대로의 속도와 리듬감을 찾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300 그렇지 않고 무작정 잘했다고만 하면 아이는 다음에 또 칭찬받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태가 되어버려요. 그럼 방법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면의 욕심만 커지고 나중엔 그게 아이를 짓누르기도 하죠.

300 쉽게 말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디폴트값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제대로 된 회고가 가능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303 근데 3할 타자가 되기위한 방법은 남은 일곱 번을 어떻게 못 치느냐에 달려 있어. 내가 노리는 공이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해. 거기에 미련을 두면 안 돼.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세 번만 치자는 생각으로 덤빌 게 아니라 똑똑하게 일곱 번을 못 치는 게 중요한 거야. 나는 잘 쳐서 타격왕을 한 게 아니라 똘똘하게 쳐서 타격왕을 한 거라니까.

305 어차피 우리의 삶은 평범함이 디폴트이고 그 와중에 특별한 일이 생긴다는 건 일종의 특이점이 찾아온 것이기도 하니까요, 내 인생은 뭐 하나 대단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그 보통의 상태를 벗어나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은 것임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그래야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것일 테니 말이죠.

305-306 훨훨 날아다니던 실력자라고 해도 인생에 한 번쯤은 슬럼프를 만나게 됩니다. 별로 예상하고 싶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슬럼프에 빠지는 순간 본인에게 익숙하던 감각들 중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죠. 때문에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했을 법한 일들도 갑자기 어렵게 느껴지고 당연히 자신감도 바닥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분야를 초월해 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기부터 익히는 거라고 해요. 피아니스트라면 초급에 해당하는 아주 쉬운 곡들로 다시 연습을 시작하고, 배우라면 기초적인 발성과 호흡부터 가다듬고 짧은 대사 위주의 연기를 반복한다고 하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이슬럼프라는 것도 우리의 기량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상황이 아니라 까맣게 잊고 있었던 디폴트값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는 순간은 아닌가도 싶어요. 그동안 내가 이룬 것들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들이었는지, 숨 쉬듯 당연하다고 여긴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중요한 것들이었는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311 이미 제목에서도 눈치채셨겠지만저는 일단 잘하는 사람들 사이로 파고드는 게 중요하고, 그 안에서 좋은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312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사람들이란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깊으며, 모두의 상식에 반하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이들로부터 작은 것이라고 배워나가기 시작하면 사실 우리란 존재는 정체될 일도 후퇴할 일도 없거든요. 역량과 태도라는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좋은 자극을 받는 것이니까요.

321 이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 충분한 역량을 갖춘 분인지, 기존 사람들은보지 못한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발견하고 이끌 수 있는 분인지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죠. 우리에게 꼭 맞는 사람, 꼭 필요한 사람을 뽑는다는 측면보다 우리와 함께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사람을 모셔온다는 측면이 훨씬 큰 겁니다.

323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일을 다루는 사람인지에 대한 무게중심 없이 계속 환경만 바꿔보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바뀐 세상 속에서 똑같은 고민과 고통을 반복하며 사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327 그러니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단어들로 나를 표현한다면 나는 어떤 내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게 우리의 일을 한뼘이라도 더 진화시키는 것은 아닐까도 싶습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들고서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연다면 세상도 나도 서로를 더 반갑게 환영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해보고요.

336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아는 내가 다르듯 타인이 규정하는 직업과 그 일을 밥벌이로, 꽤 오래, 나름 잘해내야 하는 입장에 선 사람이 이야기하는 직업은 큰 차이를 보일 테니 말이죠. 누군가가 나의 직업 세계를 가벼이 여기면 서운해지는 것처럼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직업 세계를 무한 존중해야 한다고 느낄 때가 바로 이때입니다.

338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으로부터 힘을 받고 있고 또 어디까지 뻗칠 수 있는지를 상상해보게 됐달까?

349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나라는 사람을 진하고 또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말. 비록 내가 가장 먼저 하지 않았을지언정 내게 머물며 더 큰 가치를 갖게 된 말. 나를 한 뼘 정도 더 자라나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다른 누군가도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 말.

지금 누군가는 여러분의 그 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