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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2026-06-03 저자: 김가지 출판사: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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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갈피

75 생각해 보면 ‘소중하다고 깨닫게 되는 것들’은 언제나 곁에서 조용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사람도 물건도 경험도 모두 말이다.

139 우리는 각자 서로의 목숨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의 존재 자체로 살 가치가 충분하다.

162 반대로 이득이 되는 싸움은 서로 옳다고 우기며 시작하지만 후에 그 감정을 이야기함으로써 헤아리고 이해하게 도디는 것이다. 이런 싸움은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한다. 싸움이 아이러니다.

164 이제 우리는 싸움이 일어나도 겁내지 않는다. 여전히 순간의 감정을 가식 없이 내뱉긴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마음을 더 깊이 헤아릴 수 있는 대화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의 내면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온다는 걸 안다. 이런 우리에게 싸움이 뭐 그리 대수겠는가.

189 이런 미운 마음에 대해 차 안에서 엄마와 대화를 나눴다. “자꾸 바라는 마음이 들 때 있잖아. 친구나 가까운 사람한테 막 서운해질 때 말야.” “그럼 있지~ 사람이라면 그런 감정 당연하니깐.” “근데 그런 감정이 왜 드는 걸까?” ”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아… 우리 사이에는 당연히 이 정도는 해줘야지?” ”사실 부모 자식도 당연한 건 없는데.” ”어떤 사이든 당연한 게 없다고 생각하면 서운한 거보다 고마운 게 많은데.” ”어렵긴 하다만 당연한 관계는 없다고 새기며 살아야지.” ”좋아!”

198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인간은 백 번 잘해줘도 한 번 실수를 기억한다. (…) 싫어하는 것을 존중하고 하지 않는 예의를 갖추는 것.

200-201 목적어가 무엇이든 ‘싫어해’라는 동사가 들어가면 상대는 그 이유를 묻거나, 그걸 싫어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는(이상한)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 싫어하는 걸 겉으로 드러냈음에도 핀잔을 받거나 오해를 사지 않고 오히려 공감을 받는 순간이라니! 얼마나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기분이겠는가. (…) 누군가에게 말하기 낯부끄러운 ‘싫은 것들’을 언제나 들어주고 공감해줄 것 같은 든든함.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 지질함을 혼자 숨시고 숨기다가 결국 털어놓게 되는 해소감. 성향이 비슷해서일까, 아면 싫어하는 것을 잘 알아서 서로의 마음이 이해되는 것일까? 이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엄마를 통해 싫어하는 것을 공감받을 때 찾아오는 깊은 안도감은 나를 꽤 안정적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