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널 미워해
미움이 너무 두드러질 때는 잘 들여다봐야 한다. 혹 그것이 사랑하는 마음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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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부지런히 자기 삶을 보고 만지고 문질러 빛을 낼 줄 아는 사람들이 산문을 쓴다.
45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사회를 닮는다. 좋은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다채로운 사람을 그리게 된다. 그중에는 사회에서 숨기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레즈비언 중년 부부나 미등록이주노동자, 촉법소년 같은 ‘불온하고 자격 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존재들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필연적으로 균열을 내는 사람이다. 자꾸만 ‘왜?’를 묻고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149 이 순간 인간의 본성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할 뿐이다.
154 나는 보석 사이에 낀 돌, 황새 줄에 선 뱁새, 누군가 구매를 포기하고 청바지 코너에 대충 걸어놓은 티셔츠, 그런 것이었다. 내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부끄러웠다. 다 실수 같고 실수할 것 같고 실수였다. 부끄러움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자리를 떠나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는 것이었다.
167 이해한다는 말은 용서한다는 말과는 다르다. 이해하기에 그의 악행을 내 것처럼 여기고 나를 성찰하게 된다.
172 내가 알게 된 딱 한 가지, 언제고 통하는 재미 코드는 쓰는 작가가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작가가 재밌어서 신나게 쓴 장면에서는 독자들도 재미를 느낀다. 작가가 쓰기 싫어서 꾸역꾸역 쓴 부분은 귀신같이 재미가 없다. 작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도 재미가 없는데, 독자가 보기엔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대중성을 잡겠다고 이야기 만드는 재미를 잃는다면 그거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일이다. 쓰는 재미가 없는 작품에는 어딘가 문제가 있다.
217 이런 게 어른이구나. 내일 일하기 위해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일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이야. 그리고 또 생각했다. 어른 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