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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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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2024-07-09 저자: 테레사 뷔커 / 김현정 역 출판사: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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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독일의 촉망받는 저널리스트 테레사 뷔커는 시간 주권과 시간 빈곤의 정도는 경제적, 정치적 권력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시간 문제 해법의 방향은 모두를 위한 시간을 사회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구성/불평등 13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시간 빈곤’과 ‘시간 주권’을 경험하는 이유는 우연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 구조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 정책’ 또는 ‘시간 문화’를 이야기할 땐 개인이 자기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또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아니라, ‘시간이 우리 사회에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또한, 오늘날 정치 및 사회 담론을 지배하고 있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라는 사고방식 또한 극북해야 한다.

1장 시간은 왜 늘 부족한가

22 우리의 행동은 외부의 제약보다는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자신의 의지와 야망에 점점 더 좌우된다. 그렇게 우리는 24시간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22-23 베스트룬트에 따르면 아동이 자신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고 인식하고 무언가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하는 순간, 성인처럼 시간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질 때 비로소 시간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볼 수 있다.

23 그러니까 사람들은 자신의 기대치가 실제로 실현 가능한 범위보다 클 때 시간 부족을 느낀다. 말하자면 너무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26 말하자면 시간 부족은 자기 자신의 요구라는 맥락에서 내면적으로 발생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향한 다른 사람들의 요구를 통해 외부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30 시간 풍요를 양적, 질적으로 정의한 시간 연구 전문가 위르겐 린더슈파허에 따르면, 시간이 풍요롭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주말과 같은 자유 시간에 다른 사람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낼 때, 자신의 시간을 완전히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구성할 때, 시간 압박을 덜 받으며 과제를 수행할 때 사람들은 시간이 풍요롭다고 느낀다.

31 자신의 욕구를 미래로 미루거나 ‘인생의 업적’에 대한 보상에서만 허용한다면, 우리는 현재의 삶으로부터 분리된다.

33 돌볼 의무가 없는 사람들은 묶여 있지 않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35 우리의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특징과 선호도는 이제 우리의 시간 정체성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38 디지털 공간으로 생활이 확장됨으로써 우리는 주류 이야기에 가담하기 위해 많은 것을 경험하거나 적어도 몇 가지 경험을 공들여 연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39 바쁨은 우리에게 자기 확신을 주고, 나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실상은 어떠한가. 우리는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경험을 많이 함으로써 자기 시간을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 (…)

이처럼 바쁘다는 것이 지위 상징으로 매우 매력적인 이유는 쉽게 실행할 수 있고 여기에 드는 비용을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바쁨의 대가로 우리의 시간과 관심을 지불하면 된다.

40 그녀는 사람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이유는 더 이상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소비하고 열심히 휴식을 취하는 사람으로 내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관찰했다. 그 이면에는 무엇보다도 소속감에 대한 갈망이 숨겨져 있다.

42 하지만 진정한 자유란 덜 일하고 덜 알고 덜 공유하면서도 여전히 어떤 누군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46 우리의 시간은 항상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는 상호적인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거나 그들의 시간을 우리 시간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그들의 시간에 대해 아주 형편없는 보수를 지불한다면, 그 사람들은 우리보다 덜 자유롭다. 내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이 다른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질문해야 한다. 시간 부족에서 벗어날 방법은 개인이나 협소한 집단에서 찾을 수 없다. 그러기엔 우리의 시간은 서로 너무 밀접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시간으로 서로 얽힌 관계를 풀어헤쳐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공통의 해결책을 찾아 시간을 재구성할 때, 우리는 비로소 정의로운 시간 문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2장 노동 시간

55 우리가 행복과 성공을 더 이상 구분할 수 없을 때, 말하자면 직업이 없어도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정체성과 직업 사이의 연관성은 유해해진다. 만족스러운 삶을 다른 무엇보다 직업과 연관시키고 자신의 가치를 직업적 성공과 결부시키는 사람은 직장을 잃거나 직업적으로 큰 실패를 겪거나 은퇴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직업 너머 자신의 정체성이 충분히 견고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

오늘날 사람들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두 번째 관행은 소비이기 때문이다. 소득이 전혀 혹은 거의 없으면 소비에 관여할 수가 없다. 말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구매력 또한 정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회는 우리에게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재촉한다.

56 돈을 지출함으로써 이전처럼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수리하고 위로하고 복구한다”는 것이다.

60 한 사회가 평등하고 자유롭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삶의 모델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와 가능성을 실현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자유에는 자기만의 새롭고 다양한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일상 시간 대부분을 소득 활동으로 보내는 것이 사회의 일반적인 규범이라면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회적 구성/불평등 63 자유 시간의 불공평한 분배를 변화시키려면 성별, 계급, 인종에 따른 차별 등 다양한 차별로 말미암아 일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무급 노동을 하게 되는 현실을 살피고, 구조적 차별로 인해 노동 시간의 가치가 어떻게 상이하게 매겨지는지 분석해야 한다. 우리의 시간을 중립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사회적 구성/불평등 64 먼저 시간 정의는 권력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저항 없이는 달성될 수 없으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음으로, 개인적인 관심사, 인간관계, 돌봄을 위한 자유 시간을 충분히 갖는 건 개인만의 문제, 즉 개인이 시간 관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간 문화는 배려와 타협, 재분배를 통해 달성할 수 있으며, 우리는 시간을 둘러싼 가치를 정치적으로 새롭게 합의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69 말하자면 연간 평균 근로 시간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노동 시간의 양극화로 설명할 수 있다.

86 이를테면 다른 사람의 인정과 지지가 부족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낄 때,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완수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 때, 시간에 쫓겨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퇴근 후에도 해야 할 일을 계속 생각하느라 쉬지 못할 때, 업무가 단조롭거나 비정규 시간대에 일하거나 초과 근무가 많을 때 등 일에서 마주한 좋지 않은 상황 및 특성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87 이제 우리는 직업 생활 이외에 다른 삶의 영역을 더욱 의식적으로 구성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꿈의 직업을 갈망하는 대신 새로운 이상적인 돌봄 구조를 만들고, 자유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우리 모두에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87 “당시 일상에서 내가 갈망한 건 나의 강점을 다시 찾고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하기 위한 더 많은 시간과 평화였다. 그리고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편견에 맞서 더 강력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시간 문화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누구든 그 시간에 온전히 휴식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시간을 자기 주도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92 건강을 해치는 노동으로 인한 비용은 결국 시민들이 세금으로 지불하는 반면, 이러한 착취를 통해 얻은 이익은 소수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간다. 그렇게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노동은 공공 재정에 부담을 안겨준다.

109 함께하는 시간이 없다면 그 관계에는 깊이가 부족할 것이다.

109 하루 8시간 근무제는 결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실현 가능하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하루 8시간 근무제는 소득 활동 중심의 삶을 선택할 수 있고 돌봄 노동을 다른 사람에게 위탁할 정도로 충분히 많은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부와 사회적 영향력을 쉽게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불평등을 양산하고 고착화한다. 또한, 하루 8시간 근무제는 소득 활동 대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 삶에 대해 다른 생각과 발마을 가진 사람들, 노동 시장에서 배제되거나 박봉을 받는 사람들, 신체적 또는 정신적 제약으로 일반적인 전일제 일자리의 요구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이익을 준다. 소득 활동을 우선적으로 지향하는 사회에서는 정의가 실현될 수 없다.

117 따라서 시간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서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계산할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에 따라 잣니의 시간을 사용하고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지 않은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126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어떤 삶이 우리에게 충만한 삶인지 생각해볼 기회도 생긴다.

132 소득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 모델에서는 모든 인간이 쓸모 있어야 하고, 인간의 능력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 모델은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와는 상반된다. (…)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배려를 받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면, 다른 사람의 보조에 의존한다고 해서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133 모든 사람을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하는 사회가 되려면 인정과 소득 활동을 분리해야 한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일할 수 있는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조건에 상관 없이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돌봄은 우리 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사이 모든 곳에 있다. 돌봄에 기반을 둔 우리 사회가 돌봄에 주력하지 않는다면, 취약한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

3장 돌봄을 위한 시간

143 돌봄은 자신의 시간을 타인의 시간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144 돌봄 활동을 일의 영역에 포함하기 위해서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모든 활동을 일로 이해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며, 일이라는 개념에 단순히 소득 활동 이상의 것을 포함해야 한다.

146 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 미리 정해진 일이 아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시간이 있다는 것은 즉흥성을 허용한다. (…) 시간이 너무 적다는 느낌은 우리가 자기 시간 안에서 충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158 이와 같은 시간 사용에 따른 지위 상승 혹은 하강은 유급 활동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돌봄 시간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의 근무 시간을 줄일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

159 가정의 요구에 따라 직업적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가정의 시간이 직업 세계로 강하자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167 성인에게는 일과 가족을 넘어 자신을 돌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 친화적인 시간 정책은 돌봄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지친 사람은 좋은 돌봄 제공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돌봄 정책은 더 많은 휴식 시간과 자유 시간을 허용하고 이를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67 그보다는 심리학자 존 뉴링거가 설명한 것처럼, 일부 남성은 시간제 근무에서 생겨난 자유 시간이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로 채워질지도 모른다는 모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

168 말하자면 남성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은 여성과 남성 간의 시간 평등에 걸림돌이 되는데, 이는 남성이 더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권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171 이러한 편리한 해결책은 평등한 돌봄에 대한 진솔한 토론을 가로막고, 돌봄의 외부 위탁이 대부분 불안정한 고용을 통해 다른 사람을 현대판 하인으로 만드는 일이며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평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다.

172 따라서 글로벌 돌봄 사슬은 가난한 나라의 가족을 해체하여 자신의 부와 안락함을 창출하는 부유한 국가의 ‘제국주의적 삶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181 또한 돌봄 대상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예측할 수 없음ㅇ르 인정하고, 돌봄 업무가 시간에 쫓겨 이루어지거나 너무 적은 사람이 담당할 경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다시 말해 돌봄을 받아야 하는 사람의 존엄성과 그들의 요구를 적절하게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시간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183 서로를 위해 곁에 있어 주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의 문제에 대해 조언하고 동행하는 것 또한 돌봄의 일부이며, 집 청소와 달리 이러한 돌봄은 외부 서비스에 위탁할 수 없다.

185 프레이저는 보편적 돌봄 제공자 모델을 제시하며 “모든 일자리가 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노동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근로 시간이 전반적으로 단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4장 자유 시간

5장 어린이의 시간, 미래의 시간

6장 정치를 위한 시간

마치며 유토피아로 나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