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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핑

2024-08-22 저자: 안수향 출판사: 위고

🔖 책갈피

22 바다에선 속도나 높이 따위로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25 감각하고 인식하고 움직일 때 나는 이곳에 존재하게 된다.

25 우리는 스스로 인식한 세계만큼 존재한다.

41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은 ‘열심’이라는 마음을 향해 운동하려는 성질이 있다.

43 힘들다는 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고 익숙하지 않음을 익숙함으로 만들기 위해선 훈련이 필요했다. 당장의 힘듦을 견디고 나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다.

47 지거나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먼저 배웠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패배의 좌절감과 기합의 공포를 너무 일찍 배웠다.

60 문제를 마주했을 때 해결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극복하거나, 회피하거나.

61 힘들더라도 종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그러니 일단 아무 생각 말고 실컷 자빠지자, 실패의 아찔함을 좀 더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덮어버리자고 다짐한다.

69 우리는 대개 이 연약함을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지만, 연약함이란 사실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음이고 무엇으로든 나아갈 수 있음이다. 그러니 연약함은 모든 존재를 품을 수 있는 상태다. 기쁨, 슬픔, 무력함, 환희… 연약함을 보듬어 잘 간직한 어른이 비로소 시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90 조급함을 버리는 순간 파도는 온다.

95 사실 파도가 좋고 안 좋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늘 서핑을 했나 안 했나가 중요할 뿐. 파도가 좋으면 좋은 대로 즐겁게 서핑할 것이고, 파도가 나쁘면 또 나쁜 대로 공부가 될 것이다.

140 풍년에 도둑 없듯 내 풍요로운 마음은 태도를 바꾼다. 마음이 이전보다 건강해졌음을 알아챘던 건 내 주변에서 일어난 어떤 비슷한 사건을 두고 내가 예전과 달리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을 때였다. 내게도 삶에 관한 룰이 있듯 상대에게도 어떤 룰이 있을 테니, 그 방식을 존중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무엇이 나를 바꾸었는가. 나는 여러 운동을 경험한 덕분이라고 믿는다. 그 덕에 마음이 열린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에겐 다양한 게임의 룰을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각각 다른 조각들로 채워지고 세워질 우리의 세계는 꽤 근사할 것이다.

152 그러니 우리는 자꾸 움직여야 한다. 우울이나 불행에 가만히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저 행복을 따라잡기 위해. 그렇게 어떻게든 움직일 때,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작동할 때, 비로소 진실로 살아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183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여력을 돈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