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욕의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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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봉, 찔레꽃
35 생활은 전쟁이다. 그리고 직업은 전쟁의 제일선이다. 연애라는 것은 인생에게 값 높은 예술이다. 그러나 전쟁에 나선 이상 생명은 예술보다 귀하다.
채만식, 탁류
101 10년 동안 나는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행복한 순간이 온다는 걸 믿는 사람이 되었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19 타인의 고통을 이용해서 자기의 이름을 높이는 이와 연대하고 개선하려고 목소리를 내는 이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황순원, 카인의 후예
131 폭력, 사랑하는 이의 외면, 결국 떨쳐내지 못한 감옥 같은 관습 속에서도 끝내 형형했던 오작녀의 타는 눈.
양귀자,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143 ‘모든 젖어 있는 것들은, 그것이 여자의 얼굴이건 남자의 얼굴이건 관계없이 나를 슬프게 한다는 것을.’
143-144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일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 끝내 내가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사랑으로 지지해줬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운이었다.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244 울타리 안의 사람들이 스스로 그 울타리를 부수는 것에서부터 천국이든 뭐든 시작된다는 것.
최은영, 밝은 밤
269-270 좋음과 싫음, 사랑과 혐오, 올바름과 잘못됨 사이의 광활한 공간을 생각한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어 울면서 웃어야 하는 삶의 수많은 애매함에 대해.
애매함을 견디는 일은 즐거운 감정이 아니어서 자본이 많이 투자되는 장르에선 수용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소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완성도 있는 산출물을 낼 수 있는 장르니까.
0과 1로 구성된 세상에서 어떤 장르가 소수점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난 그 장르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황정은, 백의 그림자
280-281 사랑했던 기억은, 끝내 죽지 않고 살아남아 그들에게 자신의 그림자와 맞설 힘과 용기가 될 것이다. (…) 잊어야 하는 건 사람이지 사랑이 아니야.
에필로그
285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에는 허락도, 자격도 필요 없지!
추천의 글
286 좋아하는 것을 잘 말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빗장이 스르륵 풀린다. 대단한 목적이나 계산 없이 그저 좋아서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거기에는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무언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