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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2024-04-23 저자: 야마구치 슈 / 김윤경 역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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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직의 성패는 변혁 또는 전환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데 있고 전환기에 고민해야 할 문제는 항상 ‘어떻게 시작할까’하는 관점이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끝낼까’ 하는 점이다.

28 그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커리어는 우발적으로 생성되는 만큼 중장기적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오히려 좋은 우연을 불러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습관을 익히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논고를 계획된 우연 이론 Planned Happenstance Theory 으로 정리했다.

0️⃣ 왜 직업을 찾는 일은 어려울까

38 직업 선택을 모두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자신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일을 시도하여 자신에게 딱 맞는 일에 정착해야 한다.

42-43 17세기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활약한 철학자 스피노자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간에 그것이 본래의 자신다운 자신으로 있으려는 힘을 코나투스 Conatus라고 불렀다. 코나투스라는 말은 원래 라틴어로 ‘노력, 충동, 경향, 성향’이라는 뜻이다. 스피노자는 사람의 본질이 그 사람의 외모나 직함이 아니라 코나투스에 의해 규정된다고 믿었다. 당연히 코나투스는 다양하며 개인마다 다르다.

우리는 사회에서 규정된 절대적인 잣대를 이용해 ‘좋다’ 혹은 ‘나쁘다’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진정한 평가란 상대적일 뿐만 아니라 주위 배경이나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상황이란 곧 코나투스를 의미하므로 어떤 사람의 코나투스를 높이면 ‘좋은’ 것이고 그 살마의 코나투스를 훼손한다면 ‘나쁜’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자체를 두고 좋거나 나쁘다고 규정할 수 없으며 코나투스의 조화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었던 것이다.

(…) 우리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결국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고 어떠한 일이 자신의 코나투스를 한껏 끌어올리는지, 혹은 반대로 훼손하는지를 경험적 감각으로 찾아내야 한다. 폴 발레리의 말처럼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개개인의 코나투스는 독자적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일을 시도하여 그 결과가 자신의 코나투스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고 자신 나름대로 좋다, 나쁘다 하는 판단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스피노자는 설파한 것이다.

1️⃣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60 공학에서 말하는 안전 기술에는 크게 액티브 세이프티 Active Safety와 패시브 세이프티 Passive Safety의 두 가지 사고방식이 있다. 액티브 세이프티는 사고와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고 패시브 세이프티는 사고나 문제가 일어났을 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기술을 일컫는다.

나는 경력 관리에서도 패시브 세이프티의 사고방식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62 쉽게 말하면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올바르게 평가해서 알맞은 지위와 업무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활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일과 인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조직 전체의 생산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재 자원의 한계가 있는 이상,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는 한 사람당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개개인에게 성과를 내기 쉬운 업무를 배정하는 것, 즉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93 앞으로의 시대에는 지금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성과를 낸 만큼 당장 돌려받는다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99 뒤르켐은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에서 자살을 ‘이기적인 자살’ ‘이타적인 자살’ ‘아노미적인 자살’ ‘숙명적인 자살’의 네 가지로 분류하고 성숙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욕망이 과도하게 비대해진 나머지 개인의 불만, 초조, 환멸 등 갈등이 증대되어 아노미적 자살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2️⃣ 커리어 전략의 문제는 무엇일까

104 미국 조직개발 이론의 대가 에드거 샤인은 직업을 선택할 때 다음 세 가지를 깊이 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2.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3. 어떠한 활동에 사회적 의의가 있다고 여기는가?

또한 커리어론 전문가인 마이클 아서 교수도 에드거 샤인과 거의 같은 주장을 하며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1. 나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2.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왜 그것을 하고 싶은가?
  3. 나는 지금까지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표현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직업 선택의 중요 요소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106 직업 선택에 이 접근 방법을 적용해보면 ‘무엇을 잘하는가’하는 물음을 중심축으로 직업을 선택하는 데는 자신이 잘하는 영역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 직업이 요하는 기술과 역량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9 그럴 때 정말로 해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사실 어느 정도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해낼 수도 있고 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해봐야 알 수 있다.

110 고객 기업이 처한 상황이라든지 상대방의 성격이나 비전을 파악한 뒤에 논리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절묘하게 구분해서 창조적이고 영향력 있는 해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실력 있는 컨설턴트다.

113 깊이 생각해서 여기까지 썼는데,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떤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이나 역량을 외부에서 이해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개인이 사회에 나와 발휘할 수 있는 강점과 능력은 결국 실제로 그 일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전환기를 맞이한 사람이라면 자연히 ‘나는 어떤 일을 잘하는가?’하는 물음을 직시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봐야 뾰족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일단 운동량, 즉 유동성을 높여 실제로 다양하게 시도해봐야 한다.

인생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인생을 낭미해야 한다. - 앤 모로 린드버그

117 반면에 후자의 질문인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정말로 분명하게 답할 수 있다면 이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준 축이 될 것이다. 세간의 평가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고, 해서 즐거운 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19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직업이나 직함이 아닌, 원래 그 일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 그 일을 잘하기 위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장기적인 노력은 재능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 저는 ‘꾸준하고 착실하게 계속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 꾸준한 자세가 재능이나 노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하고요.

(…) 결국 끈기 있게 계속하는 자세가 자질이나 재능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120 그렇기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가?’하는 질문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하는 질문보다 훨씬 중요하다.

121 당연한 말이지만 그 직업 나름의 재미와 즐거움은 결국 그 일을 어느 정도까지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23 유도와 검도 등 ‘도’라는 글자가 붙은 기술 체계가 전반적으로 그러하듯, 어느 정도 깊이를 지닌 일이나 행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몰입해봐야 비로소 참맛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일을 해봐야 자신이 어떤 때 성취감과 행복감을 얻는지 조금씩 알게 된다. 그러한 경험을 거친 뒤라면 더욱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일의 순도를 높일 수 있는 이직을 지향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만족감은 적어도 2~3년 이상 경험을 쌓아야 얻을 수 있다.

128 20~30대 전반에 자신다움을 추구하고 자기 긍정 욕구가 높을수록 나중에 자기 부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오히려 젊을 때 자유롭지 못하고 자신답지 않은 일에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131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금 자신이 있는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이 사랑스러운 사람과 물건으로 가득 차 있는 풍경일 수도 있지 않을까.

자신의 실력 이상으로 덕망 있게 보이려 하지 마라!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자신에게 요구하지 마라!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34 반면에 거북 씨는 경력에 대한 명확한 목표 이미지도 없고 이 분야에서 스스로를 단련하겠단느 지향점도 없지만 이직 기회를 얻을 때마다 자신이 어떤 점을 중시해서 직업과 직장을 선택할지에 관해서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고유의 가치관을 근거로 선택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거북씨의 직업 선택은 사회적 통념에서 해방되어 이루어졌으며 오히려 아킬레스 씨와 비교할 때 스스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135 자신이 무언가 의사결정을 하려고 할 때 그 선택이 정말로 자발적인 동기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닌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도 이직을 검토할 때 꼭 필요한 태도다.

136 커리어 앵커 Career Anchor는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혹은 절대로 희생하고 싶지 않은 가치관이나 욕구를 가리킨다. 개인을 배에, 인생을 항해에 비유할 때 배가 해류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 닻, 즉 앵커와 같은 역할을 맡아주고 인생에서 자신다움을 지키기 위해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가치관이나 욕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 전문·직능별 역량
  2. 전반적인 관리 역량
  3. 자율·독립
  4. 보장·안정
  5. 창업가다운 창조성
  6. 봉사·사회공헌
  7. 순수한 도전
  8. 생활 양식

145 융은 “페르소나는 한 사람의 인간이 어떠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에서 맺어지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했다. 즉,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를 향해 만들어낸 가면이라는 뜻인데, 사실상 타협 범위가 그다지 명확하게 의식되지 않아 항상 어디까지가 가면이고 어디까지가 얼굴인가 하는 물음이 따라다닌다.

146 우리가 ‘가면과 진실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모티프에 끌리는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이나 인격이 실제로는 매우 취약하며 외부 환경에 따라 왜곡되기도 하고 감추려고 한 무의식이 표출될 염려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좋은 우연을 불러들이려면

152 커리어 형성으로 연결되는 좋은 우연을 불러일으키려면 어떠한 요건이 필요할까. 우선 ‘계획된 우연 이론’의 제창자인 크럼볼츠가 강조한 다섯 가지 요건을 살펴보자.

  1. 호기심

    152 씨를 뿌리려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일에의 몰입, 그리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필요하며, 또한 좋은 우연에 반응하려면 미지의 세계를 긍정적이고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연 이론을 실천하는 데는 호기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2. 끈기

  3. 유연성

  4. 낙관성

    154 성격은 좀처럼 바꾸기 어렵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상황이 자신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는 일은 누구나 가능하다.

  5. 위험 감수

157-158 좋은 우연의 구조

  1. 어떻게 좋은 우연을 일으킬까?
  2. 좋은 우연을 어떻게 커리어로 연결시킬까?

두 가지 논점을 좀 더 분해해보면 1. 은 ‘인맥력’과 ‘신용력’의 곱셈으로, 2.는 ‘프로세싱 스킬 processing skill’과 ‘스톡 스킬 stock skill’의 곱셈으로 각각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62 인맥의 3단계

제 1 계층은 친구 존이다.

제 2 계층은 동료 존이다.

마지막 제 3 계층이 지인 존이다.

이렇게 계층을 나누어 생각할 경우, 가장 중요한 인맥은 제 2 계층이다. 이 영역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일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신용을 쌓거나 일 관계로 인연을 맺기가 쉽다.

166 다시 말해, 일과 관련해 좋은 인연을 불러들이려면 결국은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자세로 이어진다.

167 지금,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67 커리어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연 이론에 따라 커리어를 형성하고 싶다면 우선 눈앞에 놓인 일을 성실하게 해내고 지금 주위에 있는 사람을 진실하게 대하며 자신답게 행동하기를 전제로 삼자.

178 프로세싱은 입력된 정보를 일정한 형태로 처리해서 출력하는 능력을, 스톡은 자신의 내면에 축적된 부가 가치의 원천이 되는 지식과 노하우를 의미한다. 전형적으로는 로지컬 씽킹이 프로세싱에 해당하며 경영 사례 연구에 관한 지식은 스톡에 해당한다.

182 추천하고 싶은 도서로는 데루야 하나코와 오카다 게이코 공저인 <로지컬 씽킹>, 바바라 민토의 <논리의 기술>, 사이토 요시노리의 <맥킨지식 사고와 기술>을 꼽을 수 있다.

4️⃣ 공격형 이직과 회피형 이직의 차이는 무엇일까

210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인생의 한 시기에 오히려 일에 매여 지배당함으로써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힘을 길러둘 필요가 있다.

220 앞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어느 한 시기에 완전한 부자유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그 기술을 익히려면 훈련이라는 측면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에 더해 자유에는 상당히 강인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길 바란다.

221 나 자신은 그러한 정체성의 존재에 줄곧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실제로 큰 조직에서 벗어나 개인으로서 자유로워졌을 때 무엇을 자기 정체성의 초석으로 두면 좋을지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226 이렇게 생각하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으로 옮기든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물음뿐만 아니라 나는 무엇을 잃게 될까에 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227 나는 ‘과제 선행’과 ‘호기심 구동’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과제 선행 유형에 속하는 일은 주로 과제가 먼저 주어지고 이 과제를 진심전력을 다해 해결하는 형태다. 내가 일했던 업계 중에서는 컨설팅 회사가 가장 과제 선행적 특성을 띤다. 우선 고객이 있고, 그들이 던져준 다양한 문제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하는 일이다. 광고 회사의 일도 기본은 과제 선행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가 어떤가의 시비는 차치하고, 광고주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과제를 잇따라 던져주면 그 과제를 해결하는 형태가 이 일의 중심이다.

호기심 구동 유형에 속하는 일은, 누군가로부터 과제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이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의 문제의식과 호기심이 자발적인 동기로 작용하여 일이 돌아간다. 개인의 문제의식과 호기심이 없으면 애초에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237 중요한 것은 자신이 스스로 구동하기 위한 자발적인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일이므로 보수와 성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245 3대 행복론이 공통적으로 시사하고 있는 내용은 직함이나 사회적 지위가 중요하다는 말이 아니다. 세상에 확고한 가치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고 실감하는 것, 이런 일들이야말로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앞서 말한 대가를 받지 않는 일과도 이어진다. 대가와 노동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것이 아무리 수익이 좋은 일이라고 해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동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의 본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에 대해 감사를 받고,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실감에서 비롯된다면 급여의 액수만을 좇기보다는 진정한 노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걸어가기 위한 행심 요소가 아닐까.

5️⃣ 이직 후의 마음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61-262 전환기는 단순히 무언가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가 끝나는 시기라는 의미다. 거꾸로 말하면 무언가가 끝남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후자의 시작에만 주목하고 대체 무엇이 끝났는지, 무엇을 끝내야 하는지, 종결에 대한 물음에는 제대로 고민하지 않는다. (…)

브리지스는 모든 전환기가 ‘끝’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중립 지대다. 얼핏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단계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과정은 결코 소극적인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익숙해진 것, 그리고 차츰 사라지는 걸 주시하고 그것이 없어도 잘해나갈 수 있도록 과거를 통합하면서, 설레는 동시에 불안도 움트는 새로운 세계로 마음을 조금씩 향해가는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