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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혼자 클럽에서

2024-08-27 저자: 소람 출판사: 수오서재

📝 감상

55p 때로는 문턱 한번 넘으면 깨지는 편견들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로 설명되는 한 권의 책. 좋아하는 마음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책


🔖 책갈피

19 내가 생각하는 좋아하는 일이란 어려움이 닥쳐도 마땅히 감수할 힘과 의지가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일, 그래도 계속 하고 싶은 일 말이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견딜 수 있는 역치가 낮아 금방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본인의 힘과 의지로 어떻게든 이겨내고, 그 한계를 극복했을 때의 고양감을 한껏 누리고, 그 기쁨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그로 인해 만들어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주변 사람에게까지 전파한다.

37 살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의지하고 부탁할 일이 생긴다. 그리고 때로는 그 귀찮고 부담스러워 보이는 부탁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스르르 허물기도 한다. 당신의 예상과는 달리 당신의 부탁을 오히려 반갑게 여기거나 흔쾌히 들어주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도움을 주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니 민폐를 끼칠 것 같아 혼자 끙끙대지 말고, 때로는 부탁을 하고 도움도 구하자. 도움을 받았다면 받은 것을 배로 돌려주기도 하고, 그 핑계로 밥도 한 번 사면서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보자.

55 때로는 문턱 한번 넘으면 깨지는 편견들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84 규칙이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춤만큼은 좀 자유롭게 추면 안 되나. 그게 춤의 매력이 아닐까. 일상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춤출 때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의 내가 마음에 든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좋아한다. 춤은 처음부터 끝까지 느낌 가는 대로 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레이버가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90 그 시절 스마트폰도 없었기에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지만, 어떤 추억은 형태가 없어 더욱 선명해지기도 한다.

96 새로운 사랑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도록 세상을 향한 감각을 늘 열어두자고. 또 누군가 플룸처럼 내 인생에 우연히 스며들어와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세계를 무한히 확장시켜줄지도 모를 일이니까. 가끔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온 세상을 향한 감각을 차단시키고 있는 날엔 그냥 지나쳐버릴 또 다른 사랑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늙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문을 하나둘씩 닫는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10년 전 전자음악과 사랑에 빠졌던 순간을 떠올리며 오감, 아니 육감까지 활짝 열어두려 노력한다. 새롭게 다가올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116 아무런 이유 없이 현재를 즐기고 행복해도 되는 것인데. 그러기에도 인생은 한없이 짧은데. 뭔가를 잘 해내야만 행복이 보상처럼 찾아온다고 여겼다.

123 그러니 당장 불행이 존재감을 크게 드러냈다고 해서 너무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그 말은 곧 그만큼의 행복이 존재를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역시 인생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재밌다.

131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걸음만 더 내디뎌보자고 다짐한다. 그 한 걸음이 내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주었을 때를 떠올리며.

162 “매일 쓰면 작가님이죠.”

왜 이 말을 나에게는 못 해줬던 걸까. 스스로를 작가라 생각하고 매일 글을 쓰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그 사람이 바로 작가인 것을. 직업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나는 스스로를 인정하는 데 박했다. 남들보다 특별히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조차 스스로를 이렇게 바라보는데 누가 나를 귀중하게 생각하거나 사랑스럽게 봐 줄까. 괜히 분한 마음이 들어 거울을 앞에 두고 이 정도면 꽤 괜찮지 않나? 하며 허세롭게 턱을 치켜들어 본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 고생이 많다고 스스로 어깨를 두드린다.

173 나의 자의식은 생각보다 비대하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내 실수는 나에게나 치명적으로 느껴질 뿐 사람들은 나만큼 내 음악을 세심하게 듣지도 않았고, 실수했던 부분이 들려봐야 잠깐 불편한 정도였을 뿐이다. 하긴, 바꿔 생각하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다. (…) 그렇다. 사람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행사장 한편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보면 슬퍼해야 할 이 사실에 왠지 모를 용기를 얻었다.

174 있을지 없을지 모를 타인의 관심 때문에 도전을 두려워하는 건 시간 낭비다.

180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진짜 다 내 것은 아니다.

180 가끔은 의도적으로 버리는 것이 나라는 사람을 더 잘 보이게 한다.

181 허투루 쌓았다고 생각이 들면 그동안의 시간을 과감히 버리는 용기를 내보자. 그리고 오늘부터라도 충실히 하루하루를 쌓아가자.

185 매일은 못 하더라도 영원히 ‘말고’의 상태에 멈춰 있지 않는 것.

185 하지만 꼭 목적이 있는 일어야만 의미가 있을까. 그 과정 속에서 즐겁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쓸데없는 짓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 필요가 있다. 취향의 세계는 파면 팔수록 넓고 깊어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매력이 쏠쏠하다. 결국 난 클럽에서 가끔 디제잉을 하는 사람이 됐고 심지어 그걸 글로도 쓰고 있으니 세상만사 모를 일이다. 그저 즐거운 걸 계속하는 게 최고다.

매일 열정적으로 온 마음을 다해 하지 않아도,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 이르게 되는 경지가 분명히 있다. 나는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그러다 보면 선물 같은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 앞으로도 나는 좋아하는 무언가가 생기면 꾸준함을 동력 삼아 페이스 조절을 해나가려 한다. 내가 아는 한 꾸준함보다 강력한 사랑은 이 세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