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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잘

2023-05-29 저자: 김명남, 심채경, 홍민지, 조소담, 김예지, 이연, 추혜인, 무과수, 황효진 출판사: 창비

🔖 책갈피

김명남, 프로 번역가의 시간 관리법

15 내가 가지 않을 길에 대한 미련을 확실히 떨치려면, 약간 체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신이 일에서 바라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훨씬 더 명료하게 깨달을 수 있어요.

심채경, 연구자의 동기 부여법

30 모르지는 않았습니다. 성과는 노력에 선형적으로 비혜하지 않는다는 걸요. 특히 공부의 성과는 계단식으로 옵니다. 물이 끓을 때 겉으로는 별일 없어 보이다가 어느 순간 끓어오르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매양 제자리걸음인 듯하다가 어느 순간 쑤욱 성장하는 시기가 오죠. 그 점핑의 희열을 대체 언제 맛볼 수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혹시 그런 순간이 영영 오지 않는다면 어쩌죠?

35 중요한 건 그게 뭐가 되었든 내가 잘해낼 수 있을 당장의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알량한 성취라도 원하고 있음을 인지한다는 것, 그걸 해결하기 위해 뭐라도 했다는 것. 그게 중요했습니다.


40 나는 어쩌면 다른 삶을 살게 되리라는 것을, 나 자신이란 누구와도 다른 유일하고 고독하고 흥미로운 존재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인지했습니다. 그 존재를 관찰하고 탐색하고 그 존재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일기를 자주 쓰고, 주변 사람들의 삶과 제 삶을 분리해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41 그럴 때마다 4지망 중학교를 떠올렸습니다. 주체적인 변화와 확장의 한편은 언제나 실패로 얼룩지곤 했지만, 그 얼룩도 나의 일부임을 인정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다 괜찮았습니다.

홍민지, 프로 회사원의 하기 싫은 일 해내는 법

52 염세적으로 들린다면 틀렸다. 눈앞에 있는 일을 묵묵히 하는 게 아직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는 걸 안다. (…) 하기 싫은 일이 주어지면 이 일이 나를 어떤 좋은 일로 이끌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버티려고 노력 중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은 어차피 한통속이다.

조소담, 일을 나의 도구로 만들기

67 크게 봤을 때 제게 일은 ‘세상과 관계 맺는 방법’입니다. 그 세상 안에는 ‘나’도 있고, ‘우리’도 있고, 내가 살아갈 배경이 되는 ‘세상’ 그 자체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과 어떻게 관계 맺을지, 다양한 깊이와 폭으로 자신의 대답을 내놓습니다. 여러 수단이 있지만, 일도 그 수단 중 하나입니다.

69 마지막으로, 일을 통해 내놓는 결과물이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생각해요.

69 ‘내가 만든 사회에서 내가 살게 된다‘라는 문장이 저에겐 두려움과 용기의 원천이었어요. 가족과 친구와 나 자신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사회적 경험이니까요. 내가 내버려둔 사회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친다는 게 두려웠고, 바꾸면 바뀐다는 말이 용기가 되었어요. 때로 현실에서 좋은 장면을 발견할 때면 그 장면이 반복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그 두려움과 용기가 일을 하는 동기가 되었고요.

70 때로 우리는 일의 도구처럼 살지만, 사실 일이 우리의 도구입니다. 자기 자신을 잘 키우고 싶어서,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어서, 혹은 세상에서 보고 싶은 장면이 있어서 우리는 일을 합니다.


72 세상에는 언제나 내가 모르는 공간이 존재하며, 그 지도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직접 탐험해보는 방법뿐이다.

78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은 바로 내 옆의 동료라고 생각해요.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나를 키워줄 수 있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79 피드백 질문에 약점 대신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란 표현을 썼어요. 저는 강점의 반대말을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이번 기회’ ‘지금의 동료’ ‘지금의 내 판단’에서 얻은 정보일 뿐이니까요. 스스로에게 여지를 주면 새로운 시도에 대해 두려움이 작아질 거예요.

김예지, 꿈을 지탱하는 육체노동

87 그렇게 저는 시선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88 내가 저들의 인생에 찰나로 지나가는 신기한 광경으로 비친다는 이유로, 그 때문에 다양한 ‘질문과 시선’을 받는다고 해서 당장 내 인생에 필요하고 잘 맞는 직업을 포기하긴 싫었습니다. 속상해해봤자 억울한 건 그저 나뿐이란 걸 항상 마음속에 되뇌었습니다.

97 당신이 하는 일은 당신을 어떻게 변화시키나요? 당신의 삶에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가에는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나만이 할 수 있는 답을 서술해나가는 것만이 길이 아닐까 싶네요.

이연,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퍼스널 브랜딩

119 어렸을 땐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게 단순히 봉사를 하거나 헌신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사랑하고 나누는 것도 그런 일에 포함된다고 믿는다. 나의 즐거움이 당신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당신의 즐거움이 내게 와닿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한다.

121 살면서 내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싫어하는 일을 좀 덜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129 열심히 살겠다고 하루를 너무 오래 붙잡아 두는 것은 좋지 않다. 오늘을 잘 보내주는 연습을 해야 다시 건강한 내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저녁은 오늘의 나를 쉬게 하고, 잘 보내주는 시간이다. 욕심을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추혜인, 협동조합이 일하는 방식

무과수, 직장인의 회사 이용법

165 잘되고 있는 회사를 앞세워 더 많은 것을 누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려 애썼다. 단기적으로 보면 이득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잃는 게 많다. 결국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할 타이틀이라,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놓지 않으면 결국 불안만이 남게 되니까.

166 회사의 일과 나의 일을 구분하면 쓸 수 있는 시간이 현저히 작아질 수밖에 없는데, 나는 회사와 개인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곧 모든 시간이 나의 시간이 된다. 물론, 이건 회사에서 하는 일이 개인도 원하는 일이어야 가능하다.


171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회사 비즈니스와 관련된 것 중 모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해결하는 기획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빠르게 시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단순히 해보고 싶다고 새로운 기획을 더하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설득도 쉽고 기획의 효과도 큰 경우가 많다. 결국 모든 과업을 진행하려면 회사를 설득해야 하는데, ‘지금 해결해야 하는 문제’만큼 명확한 이유가 또 있을까.

173 실패나 성공이 아닌, 시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깨닫는가가 중요한 것이니까.

황효진,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동료 만들기

180 나는 어떤 사람이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 그 일에 재능이 있는가는 향상심이 있는지 없는지로 알 수 있다고 믿는 편이다. 더 잘하고 싶어서 안달나고, 다른 사람들을 선망하고 때로는 질투하는 마음이 때때로 일하는 나를 더 자라게 만든다.


189 소수의 여성이 성공하는 것보다, 모든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는 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191 그레이스 리 보그스의 말처럼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이 내가 바라던 리더가 되어야 한다.

192 새로운 여성들을 만나는 것은 우리 각자에게 새로운 우정의 얼굴을 더하는 일이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을수록, 아는 얼굴과 이름들을 만드는 것만큼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 또 있을까. 친구를 만들고 잘 대화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살아가는 내내 배워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건 분명, 다른 여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