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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2025-10-01 저자: 김송희 출판사: 딸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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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써야만 버틸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다 포기해버리는 것보다는 그렇게라도 버티는 당신이 대단한 거라고, 나는 말해주고 싶다.

108 일의 성격이나 직책보다 내게는 그냥 내가 세상에 필요한 존재로서 돈 버는 행위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일 외의 다른 꽃은 전혀 심지도 가꾸지도 못한 30대, 어쨌든 자립해서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나와 고양이를 먹여 살려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실만이 중요하다.

210 모든 게 돈이 있어야 가능하고, 가난한데 행복하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정말 돈이 전부인 걸까. 그렇더라도 나는 이제 돈 이야기를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안전망이 없으니까, 각자도생 해야 하니까, 그 밖으로 밀려간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한 거니까, 우리 각자 알아서 똑똑하게 돈을 많이 벌자는 게 아니라, 언제 누가 절벽 빝으로 떠밀려도, 최악의 상황에서 손 내밀면 공공이, 제도가, 국가가 일으켜줄 수 있어야 한다고. 삶이 너무 고되어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들지 않게, 돈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올해 연말에는 더 많이 하자. 누가 어디에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는데, 나도 그때 살 걸 그랬다는 이야기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