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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글쓰기, 저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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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글쓰기, 저작권

2025-07-06 저자: 정지우 출판사: 마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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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갈피

10 그럼에도 나는 이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하나의 자세가 있다면, 내나 믿는 진정성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도, 최대한 다채로운 사고에 열려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AI: 변혁의 시대

24 알게 모르게, 우리는 바로 그렇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고 있다. 내가 남보다 합리적인 면이 있거나 남다른 감성과 창조성이 있으니 특별한 존재라 느끼며,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라 믿는 것이다. 그 ‘느낌‘과 ’믿음’ 자체가 우리 삶의 뿌리다.

28 그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이기 때문에 고유하고 내게 절대적으로 소중하다. 아마 세상에는 그 사람보다 ‘기능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외의 사람들은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내게는 그 사람이 그저 그 사람이어서 소중하다.

29 우리는 타인의 삶에 진정성 있게 새겨지는 순간,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모두에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나가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그 ‘시간의 속성‘이 모든 ’순간‘을 대체 불가능하게 만든다. 삶의 본질적인 가치는 바로 이 대체 불가능성에 담겨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의 대체 불가능한 순간들 속에서 서로를 마주보며 서 있다. 이 순간, 나는 당신에게 새겨지고, 당신은 나에게 새겨지고 있다. 이것은 역시 대체 불가능한 각자의 기억이 된다.

33 우리 인간은 서로의 시간을 빼앗아서 서로의 삶을 만들며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인간은 사실 그런 방식으로만 진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삶을 산다. (…) 여기에서 우리는 ‘삶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강요받는다. 비로소 ’진짜 삶‘을 생각해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36 우리는 타인과 함께 인간적인 정을 나누며 삶을 채우고자 한다. 내가 당신의 기억이 되고 당신이 나의 기억이 되며, 함께 걸어가며 위로하고 지지하고 응원하길 바란다. 외로운 삶에서 설의 동료가 되어주길 바라고, 서로에게 대체 불가능한 시절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그런 마음이 나누어지는 이상, AI는 그 시간을 대체할 수 없다.

46 그렇기에 AI가 나를 부드럽고 다정하게 ’길들이는’ 시대일수록, 내 삶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반성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는’ 연습을 수시로 해야 한다. 잠시 스마트폰을 덮고 내가 집난 10분 동안 뭘 하고 뭘 봤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한 시간 동안 본 것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10분 동안, 한 시간 동안, 아니, 어제, 일주일 전, 한 달 전도대체 ‘무엇’으르 본 것일까? 이런 ‘깨어남’의 순간을 끊임없이 가져야 한다. AI 알고리즘은 나를 ‘잠재우는’ 기술이다. 자연스러운 도파민 자극으로 길들여 정신 차리지 못하게 하는 기술이다. ‘깨어난다‘는 것은 이처럼 AI가 잠재우는 나로부터 깨어난다는 의미다.

50 이에 대해 나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삶‘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삶이 있는 현장은 곧 인간과 인간이 유대로 맺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로 그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빼앗기고 있는 삶의 방식을 직시해야 한다. 즉 그러려면 ‘반성’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51 즉 내 삶의 진짜 이익이 무엇인지 아록, 이를 추구하는 방향을 알아가야 한다. 이것은 언제나 누가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었다. 내 삶의 가치는 내가 알고 나아가야 하며, 결국 내 삶은 내가 책임져야만 한다. AI가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52 내가 진짜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이었는지를 기억해내는 것이다.

글쓰기: AI를 활용하고 AI를 넘어서기

71 즉 AI는 내 관점이 정립되어 있고 내 작업에 대한 나름의 기술과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 거기에 작은 날개를 달아 도와주는 훌륭한 비서 역할을 한다고 보면 적절하다. (…) 내가 ‘텅 비어버린 채’로 AI에게 의존하는 것과 내가 ’꽉 찬 상태‘에서 AI를 추가로 활용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

77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AI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글을 제대로 읽고 쓰며 글에 대한 안목과 편집 능력, 큐레이션과 심사 능력, 책임질 수 있는 최종 판단력을 갖춘 사람들은 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더 희소한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될 것이고, 세상은 그들의 안목을 더 바라게 될 것이다.

82 본질적으로 글을 써나가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과 상호작용하면서, 그 글을 쓰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무의식까지 끌어낸다.

83 글을 써나가다 보면 마치 문장이 내 마음을 이끌어가고 발굴하듯 내 마음속 이야기들이 풀려나온다. 한 자 한 자 적으면서 나도 몰랐던 이유가, 내 안에 감춰져 억압되어 있던 진실이, 글로 적기 전에는 잊고 있던 무의식의 조각들이 나타난다.

85 그러나 진짜 좋은 삶을 사는 건 극히 어렵다. 세상은 ‘글과 삶‘의 일치를 요구한다.

86 그러니 글을 쓰는 사람이 걱정해야 할 건 AI의 글쓰기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글을 삶으로 증명하는 일이다. 나의 삶을 나의 글로 쓰면서, 작가는 독자와 더 진솔한 관계를 맺도록 요구받는다. 작가의 경쟁자는 AI가 아니라 거짓된 삶, 거짓된 자신이다. 이제 작가는 자신을 온전히 독자에게 건네주면서 그들의 신뢰에 보답하며, 자기만의 안목으로 만들어가는 자기다운 삶으로 자신의 글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일에 성공하는 한, 작가에게 위기란 없다.

저작권: 생성형 AI를 둘러싼 첨예한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