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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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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조금

한없이 가라앉고 싶을 때 돌맹이처럼 가슴에 품을 책

2024-04-23 저자: 유진목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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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갈피

15 내 분노는 멍청하다. 무엇이든 이기고 싶어 한다.

17 나는 인생이 나로부터 달아나고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더 이상 손쓸 수 없이 망가졌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시절의 저녁 냄새를 떠올리곤 했다. 그때 모든 것이 끝이 났다면 어땠을까. 나는 미움이라든가 고통 같은 것은 모른 채로 이 삶에 다녀갈 수 있었을텐데.

62 하루는 신이 나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고 싶어요?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요.

거기가 어딘데요?

내가 없는 곳이에요.

90 나는 가십이 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내 얘기를 하는 것이 싫다. 좋은 얘기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다 틀렸거든요.

100 그때 나는 나를 죽이는 행위가 두려워서 그랬다. 그래서 죽지 못하고 살아 있었다. 희망이나 사랑이 없이 산다는 것은 그런 거시다.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두려워 다른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그렇고 타인의 삶을 내가 다 알 수는 없다.

135 나는 나 자신조차 잘 돌보지 못해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 언젠가 내가 나를 잘 돌보게 되는 날이 온다 해도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때일 것이다.

141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인가 해낸 사람을 질투한다. 음악을 듣는다.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일어나 춤을 춘다.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을 동경한다. 무대에서 춤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가 아닌 모든 것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