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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2024-04-23 저자: 최인아 출판사: 해냄

🔖 책갈피

5 요즘은 다들 자기답게 살고자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자기답게 사는 일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1부 일 -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라

1장 왜 일하는가

22 그러니까 그때의 제게 있어 일이란 곧 세상 어딘가에 쓰이는 것이었습니다.

24 그러니까 일을 ㅎ나다는 것은 생계를 해결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김영민 교수도 ‘일하지 않는 시간이란 무료하기 짝이 없어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하잖아요.

26 만약 ‘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라 질문해도 도통 답이 찾아지지 않거든 질문을 살짝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일에서 무엇을 얻고 있나?’ ‘나는 일한 대가로 무얼 가져가고 있나?’ ‘나는 일이 주는 무엇에 기뻐하는가?’라고요.

26 누군가 꼰대가 되는 건 성장하지 않아서, 고여 있어서라고 생각합니다. 한참 전에 알았거나 들었던 것만을 옳다고 여기며 고집하기 때문에, 자신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확신하고 강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라고요. 한마디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게으른 거죠.

31 저는 저 혼자 잘하는 것을 넘어 다른 이들도 잘하게 하는 것, 그들과 함께해서 성과를 내는 것의 기쁨을 새로 깨달았고, 그런 일에 제가 의미 있게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사람으로서 맛본 기쁨이자 결실이었죠.

31 재미, 의미, 성취, 도전, 성취감과 자신과, 갈등, 스트레스, 기쁨, 인정, 동료애, 팀워크, 극복, 성공… 우리가 일에서 맛보고 누리며 가져가야 할 것은 돈 이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35 한데 가만 보니 여행의 본질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여기를 떠나는 것’이더군요. 자신이 일상을 보내던 곳을 떠나면 그곳에 두 발 담그고 있을 땐 보이지 않고 알기 어려웠던 것들이 그러납니다. ‘여기’에 없어봐야 비로소 ‘여기’에 존재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차리게 되는 거죠. 어떤 것의 온전한 의미는 부재, 혹은 결핍을 통해 알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41 저는 ‘내가 잘 쓰이고 있구나’ ‘내가 구상한 방법이 통하는구나’ ‘내 생각대로 하니까 되네’라는 걸 확인하는 순간에 기쁨을 느낍니다. 또 ‘아’하면 ‘어’하며 서로 뜻과 배포가 맞는 이를 만나 좋은 걸 만들어낼 때도 기쁜 순가입니다.

41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언제 어떨 때 기쁘고 즐거운지 찬찬히 적어보시죠.

48 클라이언트가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해 도달한 해법이 있다면 어떡하든 설득해 진짜로 작동하는 해법을 찾는 게 우리 일 아닌가요?

50 이런 관점으로 제 일을 바라보면 저는 ‘해결사’입니다. 생각의 힘을 재료로 쓰는 해결사죠. 목수가 나무를 재료로 근사한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든다면 저는 생각의 힘, 아이디어로 해법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으니까요.

51 긴 시간 일하다 보면 때때로 흔들리는데, 내가 찾은 내 일의 의미는 그럴 때 뿌리까지 흔들리진 않도록 우리를 잡아줍니다. 의미를 찾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할 확률은 낮지만 파도가 덮쳐올 때 덜 흔들릴 수 있어요!

53 제 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 시선을 달리한 거란 점이에요.

54 중요한 것은 그 업의 핵심을 꿰뚫는 관점을 갖고 있느냐입니다. 관점이 확실하고 올바르면 무엇이 중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의사결정의 선후를 정할 수 있으며, 지금 몰두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55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을 찾아내려 애쓰고 마침내 찾아낸다면 다른 일도 얼마든지 새로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또 그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 해서 그 일에 필요한 역량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을.

57 자신의 일을 붙들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나아지기 위해 어제의 자신을 부정하며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겉에선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기만의 관점, 시선이 생기는 겁니다. 이건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귀한 선물이에요. 그렇게 얻은 시선과 관점은 오래도록 자신의 일을 잘하게 하는 에너지원일 뿐 아니라 당장은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에도 지지대가 되어줍니다.

2장 일은 성장의 기회다

62 “인간은 고민하는 한 방황한다”

67 문제는 회사가 아닙니다. 올바른 질문은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입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해야 해요. 여러분의 기준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새로 짜보는 거예요.

67 프레임을 새로 짜서 자신에게 중요한 것, 자신이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69 저는 무엇보다 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부터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이미 시선과 태도가 행동과 퍼포먼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제작본부원들에게 이런 주문을 했습니다.

“앞으로 AE와 업무 이야기를 할 때 ‘해준다’는 표현은 쓰지 맙시다. AE는 AE의 일을, 제작은 제작의 일을 합니다. 우리는 AE의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 일을 하는 거예요. 그러니 ‘언제까지 해주면 돼요?’가 아니라 ‘언제까지 하면 돼요?’라고 합시다!”

71 꽃길인 시기가 있는가 하면 진흙탕 길인 시기도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러니 지금이 어떤 시기이든, 중요한 것은 현재 일하는 곳에서 매일을 충실하게 잘 보내는 겁니다. 결국은 그 시간들이 쌓여 자기 인생을 만드는 거니까요.

73 어떤 사람은 회사에 몸만 가서 그저 주어진 일만 하겠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고민하고 해법을 찾으려 애쓸 겁니다.

그런 밀도의 차이는 결국 10년 뒤 능력과 퍼포먼스의 차이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처음부터 능력이 달랐던 게 아니라 일을 바라보는 시선,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시선과 태도가 있었으므로 경험과 인사이트도 축적되며 눈에 띄는 격차를 만들어냈을 겁니다.

73 ‘주인의식을 가져라’라는 말은 회사의 주인이 되라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의 주인이 되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하잘것없는 일이라도 내가 맡아 하고 있다면 나의 일입니다. 그저 회사 일을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나의 일을 하는 겁니다.

76 프로가 되고 싶고 프로로 인정받고 싶다면 프로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는 나를 위해 일하고 결과로써 기여하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조직이나 세상이 우리의 노력을 즉각 알아주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오히려 마음속에 이런 오기, 배짱 하나쯤 품으면 좋겠어요. ‘당신들은 나를 알아주지 않는군. 하지만 좋아. 언젠가를 나를 인정하게 해주지!’라는.

80 회사, 조직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소중한 인생은 계속되며, 일하는 한순간 한순간 모두가 내 안에 자산으로 쌓인다는 것.

85 분명한 것은, 이런 분들은 모두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왜 이런 시간을 보내는지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걸 알기 때문에 기쁘거나 슬프거나, 일이 잘 풀리거나 그렇지 않거나 떠나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갈 수 있는 거죠.

86 바로 자신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무엇인지 아는 것, 일을 할 때 언제 기쁘고 슬픈지, 언제 신나고 언제 힘이 빠지는지, 언제 좋은 성과를 내는지 아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그걸 알아야 자신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하게 정리됩니다. 이분은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일의 중심에 설 때 신나게 일할 수 있고, 그래서 지금의 회사에서 일하는 게 자신에게 좋다는 걸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현재의 업무에 열심이죠.

88 그러니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조건으로 일할 때 신나고 잘하며 열심히 하고 싶어지는지 질문을 던지고 관찰해 마침내 찾아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을 움직이고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게 하는 동력을 찾아 충분히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91 저는 제가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 지금 쓰이는 방식에 동의하는지,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를 자주 생각합니다. 지금 쓰이는 방식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른 걸 모색해 보고요.

제가 ‘쓰인다’는 말을 좋아하고 고집하는 건 이 말이 어떤 가치와 연결되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성취감을 맛보는 것을 넘어선 지점에 다다르는 것 같은 거예요. 제 노력의 결과로 저의 즐거움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크든 작든 제가 몸담은 곳을 조금은 나아지게 하는 느낌,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느낌 말입니다.

93 그러니 하고 싶지 않은 업무를 회사가 시키더라도, 저는 다른 이에게 해를 입히거나 자신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게 아니라면 가급적 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은 그동안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 그 일은 자기가 좋아하는, 잘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94 그 일을 하기 위해 발휘해야 할 역량, 감당해야 할 것들을 찬찬히 돌아보면 자신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좀더 깊은 곳에서 이야기해 주는 마음과 만나게 됩니다.

95 물론 그보다 큰 질문, 즉 어떻게 쓰이고 싶은지, 내가 아는 나의 재능과 취향, 선호를 어떻게 썼을 때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내가 속한 곳에 대한 기여도 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계속 생각해 봐야 합니다.

3장 내 이름 석 자가 브랜드

103 세상엔 브랜딩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저는 심플하게 R과 P의 관계를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이해합니다. 여기서 R은 Reality로 실체, P는 Perception, 즉 인식입니다. 말하자면 브랜딩이란 실체를 바탕으로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104 어떤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또 어떻게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 해요.

104 나는 어떤 가치를 생산하고 인정받을 것인가? 그러니까 내가 만들어낼 가치, 즉 실체에 대한 고민이 먼저인 겁니다.

109 그다음엔 어떤 점에서 내가 선택될만한지 그 이유를 생각해 적어보세요. 바로 그것이 여러분이 하나의 브랜드로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가 될 겁니다. 가치가 선명하고 경쟁력이 충분하면 그 길에서 계속 정진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에게 뚜렷한 가치가 있는 것 같지 않다면 그걸 지금부터 만들어야겠죠.

110 나는 어떤 가치를 갖는지, 어떤 가치를 생산해 제공할지를 따져 묻고 좀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점 말입니다.

113 일이란 곧 기회이기도 한데, 그 기회는 그 일에 쓰일 만한 이유가 자신에게 있을 때 유지되니까요.

117 매일 하는 행동이나 선택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가를 기준으로 삼으니까요. 저 역시 어려운 프로젝트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힘들지만 그 일을 하고 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제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장기전엔 자기만의북극성이 꼭 필요합니다. 자신을 브랜드로 여기는 관점을 갖는다는 건, 어렵고 헷갈릴 때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다시 방향을 잡을 자신만의 북극성을 하나 갖는 일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북극성을 가슴에 품어보시죠.

126 맡은 일은 크든 작든 틀림없이 해내는 것. 여럿이 모여야 일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저 사람하고 하면 일이 된다’는 신뢰를 얻는 것. ‘이 일엔 당신이 꼭 필요하다’고 존재를 요청받는 것.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믿음의 눈빛을 보는 것. 본캐로서의 브랜딩은 이런 것들을 전제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129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것 못지않게 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나는 어떤 것을 욕망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다운 방식으로 준비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을 알지 못하면 자기와 맞지 않거나 잘하기 어려운 것도 그저 따라 하게 됩니다.

132 어차피 내가 하는 거라면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는 것. 아니, 그래야 승산이 높고 세상에 통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내 안에 무엇이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깊이 살펴야 한다는 것. 즉, 안테나를 바깥으로만 뻗지 말고 내 안으로도 향하게 해서 내가 가진 걸 알아야 한다는 것. 무조건 세상에 맞출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걸 귿르이 원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 오히려 그래야 내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134 저는 브랜드 콘셉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신의 강점이자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고유의 가치이며,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혹은 언제 할지 잘 모르겠거나 헷갈릴 때 돌아볼 기준 같은 거라고.

135 현재를 강점을 발판으로 확장할 수도 있고 변화를 가질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분명한 콘셉트가 있는가, 다른 이들도 그걸 인정하는가, 자신이 콘셉트로 내세운 것을 실제로 제공해 퍼포먼스로 만들 수 있는가일 겁니다.

137 콘셉트는 결국 자신의 고유한 개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겁니다. 자신에겐 무엇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는지 깊이 살펴야 할 이유가 확실하지요?

139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사는 내내 부단히 혁신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이 드는 것이 그저 늙는 게 아니고 성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기 세계가 있을까요?

4장 태도가 경쟁력이다

145 재능보다, 능력보다, 태도가 경쟁력이다! 특히 마흔 넘어 생의 중반에 이르면 이 세상에 나올 때 자신의 선택과 무관하게 부여받은 재능을 살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퍼포먼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감히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끈기, 결기, 도전을 피하지 않는 담대함, 작은 일에 안달복달하지 않는 강한 심장 같은 것들이죠.

147 그러므로 최고의 배우로서 그녀가 누리는 영예와 갈채는 그저 재능의 선물만이 아니라는 결론을 저는 감히 내렸습니다. 수많은 고비를 넘어 자신의 길을 끝내 걸어낸 단단한 의지와 태도의 총합이자, 수십 년 묵묵히 한 길을 향한 이에 대한 예우임을 깨달은 거죠.

147-148 저는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보면 무엇이 그들의 오늘을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좀 성급히 결론을 말하자면, 살아온 세월이 쌓일수록 태도와 의지, 심성 같은 것들이 재능이나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옛사람들은 이미 이런 이치를 꿰뚫고 있었네요.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온 걸 보면 말이죠.

157 내가 일의 주인이라 여기는 태도와 노력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이세요. 그럼 그만큼이 자기의 역량, 자산으로 쌓일 겁니다.

160 항상 느끼는 거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연원을 따져 올라가면결국은 좋지 않은 조직문화와 엉성한 리더십이 문제일 때가 많은데 근무 시간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해도 회사에 있는 시간엔 몸과 마음 모두 긴장한 채이기 쉽습니다. 항시 ‘켜짐(ON)’ 상태인 거죠. 그때 생각했습니다. ‘시간을 이렇게 보내면 항상 피로한 상태가 되는구나. 이 습관을 바꿔야겠다.’ 이걸 깨닫고는 야행성인 저도 ‘바짝 집중해서 일하고 일찍 퇴근하자’라고 마음먹었지만, 그렇지 않은 방식이 이미 몸에 붙어선지 썩 잘되지 않았습니다.

162 여러분을 위해 나은 길을 선택하세요. 나의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선택을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168 저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어른들에겐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데 혼자의 시간을 갖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혼자 있는 시간의 질입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혼자 있더라도 그 시간이 계속 카톡이나 SNS를 한다면 과연 혼자 있는 걸까요?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타인과의 연결을 끊고 온전히 자기자신과 있는 시간이야말로 혼자 있는 시간인데, 끊임없이 온라인으로 연결을 꾀한다면 온전히 혼자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남다른 성취를 하거나 자신의 뜻에 따라 사는 분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합니다.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중 그런 시간을 가지려면 덜 중요한 나머지는 줄이거나 잘라내야 합니다. 그래야 중요한 것을 삶의 중심에 둘 수 있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축적되어 의미 있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169 일상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는 부재나 결핍에서 옵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의 존재가 다시 그러나고, 이곳을 떠나 저곳을 가보면 비로소 이곳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시간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젊을 땐 넘치도록 많은 게 시간이라 그 결핍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마흔이 넘으면 달라지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가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그 확실한 체험이 죽음인데, 자신의 죽음을 체험할 도리는 없으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을 때 시간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175 워라밸의 참뜻은 일과 인생을 분리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라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훗날 후회하지 않으려면 여러분도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시기를요.

185 제겐 자기 생각, 자유, 자기다움 같은 것들이 어려서부터 참 중요했어요.

199 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려움과 맞닥뜨리면 저는 이 책을 생각합니다.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저의 자유를 떠올리죠. 그러면 눈앞의 어려움에 압도되지 않고 찬찬히 해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203 우리 각자는 존엄한 존재로서 환경을 바꿀 힘은 없어도 그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자유는 갖고 있다는 메시지 말입니다.

여러분은 그 자유를 어떻게 쓰시겠어요? 조직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조직의 여러 방식들이 불만족스러울 때, 여러 이유로 그 조직에서 미래를 보내고 싶지 않을 때, 이직을 추진하되 그곳을 떠나기 전까지는 그곳에서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서 말입니다.

2부 삶 - 애쓰고 애쓴 시간은 내 안에 남는다

5장 나에게 질문할 시간

210 그래도 핵심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해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나누는 데 있었습니다.

213 질문은 상대방을 존중할 때 하게 됩니다. 자신이 다 정해서 그냥 해버리지 않고 상대의 뜻에 맞추는 거죠. 취향도, 기질도 다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준을 정해 일방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일일이 질문하고 의사를 듣고 반영하려면 당연히 수고도, 시간도, 비용도 훨씬 많이 듭니다.

그러니 상대의 의사와 생각을 묻는 건 상대를 존중할 때 하는 겁니다. 따라서 회사의 상사들이 여러분의 생각을 묻거나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만다면, 그저 성질이 나쁘거나 꼰대여서가 아니라 후배인 여러분을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아서입니다. 또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서이기도 하죠.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의 의견은 궁금해하지 않으니까요.

214 주체적으로 산다는 건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며 존중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가는 대로 말하는 대로 그냥 따르는 게 아니라 나는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인지, 왜 하필 그걸 원하는지 자꾸 스스로 묻고 알아차려서 그걸 중심에 두는 삶입니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그저 세상의 흐름을 좇기 전에 자신의 뜻을 물으세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그 뜻에 따라 인생을 운영하는 겁니다.

215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해 보는 것은 늘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는 회사에서 혹은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는 상사를 모시고 일하는 분이라면 더더욱 남들이 해주지 않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실은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중요한 사람입니다. 자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218 그분은 재밌는 일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일을 꾸준히 하면서 재밌어지는 것을 체험하는 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221 마찬가지로 재미도 제겐 아날로그의 영역입니다. 일의 희로애락을 겪어봐야 재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어요. 내가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그 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입니다. 재미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자에겐 자신을 열어 보여주지 않습니다.

239 일이란 무엇이고 일을 잘한다는 건 무엇인지 이 소설은 한 마디도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저는 줄곧 ‘일’을 떠올리며 읽었고, 또한 열정적이라는 말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더라도 자신의 뜻을 쉬이 꺾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 처음 들어선 길을 계속 가는 것. 제겐 이런 모습이야말로 열정처럼 보여요. 활활 불타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말이죠.

241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면 말입니다.

244 해법을 찾는 일은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많은 경우 문제가 선명해지면 해법도 한결 가까워져요. 그래서 고민이나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좋은 방법은 글로 쓰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건 생각나는 대로, 올라오는 대로 다 적는 겁니다. 처음 한두 줄 써보면 그다음부턴 생각의 속도를 손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잇습니다. 다 적어보세요. (…)

253 하지만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감정에서 끝나지 않고 ‘왜’를 물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257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숙성시키는 ‘창조적 축적’을 지향하는 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축적의 시간’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하죠.

258 이 세상 어떤 일도 하나하나 경험을 쌓고 축적하지 않으면, 또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스스로 깨우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되기 어렵습니다.

(…) 세상의 문제들은 겉으론 비슷해보여도 각론으로 들어가면 다 달라서 누군가의 성공사례를 가져다 그대로대입하는 것으로는 통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고유한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261 해야 할 일은 많은 경우 지름길과 거리가 멉니다. 아득할 때도, 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하는 수밖에요.

263 하지만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죠.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와는 담쌓고 내 분야만 파고든다면 협력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웬만큼은 있어야 대화와 토론,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다음으론 ‘세상의 모든 전문가는 대행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64 전문가에 대한 이런 시선은 전문가를 그저 전문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교정합니다. 그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높은 확률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바뀌는 거죠.

266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전문가란 그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지식과 폭넓은 경험이 있어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그 분야의 경력이 어떻게 지식이 어떻게 학력이 어떻고 하는 것은 다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닌 거예요. 관건은 ‘그에게 맡기면 문제가 해결되는가’입니다!

268 이럴 때 전문가로서 성과를 내려면 우선 함께하는 사람들을 움직여야 합니다.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을 수 없죠.

271 어떤 일의 성과를 내고 해법을 찾으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그 일의 핵심은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나는 전문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전문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넓고 깊게 만들어보기 바랍니다. 더불어 자신은 어떤 역량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73 제가 잘한 게 있다면 임원이 된 게 아니라, 무엇이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시간에도 꺾이지 않고 애쓰고 견뎠던 거라 생각합니다. 이 세상의 많은 성취는 시험에 들었을 때 홀랑 넘어가거나 고비 앞에서 무너지지 않은 대가이기도 하니까요.

6장 삶의 결정적인 순간을 건너는 법

282 젊음은 주어지고, 나이 듦은 이루어진다

285 그럼에도 그만두기로 한 것은, 두렵지 않고 용기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것들보다 제 인생이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굉장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느낌, 제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제가 저를 칭찬해 줄 것은 이럴 때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해 해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인데 이때야 말로 그랬습니다. 저는 저를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회사 밖으로 나갔을 때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그걸 감당해 보기로요.

305 그 후론 힘들 때 이렇게 되뇌곤 합니다. ‘좀더 가보자. 조금만 더 가보자.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는 귀한 것들이 있다. 그런 시간을 보낸 후의 나는 지금보다 한결 나아져 있을 거다’라고요.

309 이때 찾아오는 불안의 이유를 들여다보면 지금의 위치에서 밀려날까 봐, 주연의 영광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될까 봐, 혹은 잊힐까 봐 등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나 쟁이일수록 고민이 큰데 여러분이 언젠가 그런 시간과 맞닥뜨린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주연이 아니어도 이 일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더 이상 주연이 아니라면 이 일을 떠날 것인가?

저도 이 질문을 던졌고, 앞에서 언급한 배우 A와 같은 결론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늙은 쟁이’인 내게 오는 광고는 어떤 것이든 흔쾌히 하자고, 나를 찾는 일이 있고 내가 쓰일 곳이 있다면 기쁘게 응하자고요.

7장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

321-322 유불리를 넘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 시간, 그것도 혼자 있는 시간입니다. 혼자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내어 문제에 몰두하는 겁니다. 생각했다 지우고 또 생각했다 또 지우면서… 그런 끝에 드디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단단한 생각을 만납니다. 그 생각에 의지해 앞으로의 시간을 또 살아나가는 거죠.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해서 힘든 일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바다가 있는 한 파도는 늘 치듯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한 힘들고 어려운 일은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바쳐 도달한 어떤 생각, 단지 유리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한 거라는 확신 끝에 도달한 생각이 있으면 그럴 때 훨씬 덜 휩쓸리게 된다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328 그래서 마흔 중반쯤에 다다랐다면, 호흡을 고르며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게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돌아보는 시간’이라 썼지만 지나고 보니 제겐 나아가는 시간이었더군요. 저는 그런 시간을 가진 끝에 납득할 만한 결론에 도달했고, 확신을 갖고 다시 일터로 돌아갔습니다.

330 기업이든 국가든 조직이 겪는 비극의 원인 하나는 자리가 요구하는 능력과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의 능력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중책을 맡으면 그 피해는 조직과 조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죠. 저는 크게 이타적인 사람은 못 되지만 저 때문에 누군가가 피해를 보는 건 극도로 싫습니다. 조직에서 받는 것보다 내가 내놓는 가치가 조금이라도 커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에요.

338-339 우리는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과 살다 갑니다.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도 언젠가는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그런 존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얼마나 사랑하나요? 아, 오해는 하지 말기 바랍니다. 언제나 자기 자신만 생각하라거나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타인의 기준과 취향에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뜻과 욕망도 존중하며 일하고 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다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이며, 자기계발 역시 좀더 잘 살아보자고 하는 거니까요.


340 살아간다는 것은 실은 진로를 고민하는 것과도 같더군요. 때때로 안정을 찾고 분명한 목표도 갖게 되지만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바뀌면 또다시 진로를 놓고 고민하게 됩니다. 마치 바다가 있는 한 파도가 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