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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웨이, 이토록 멋진 일상

2024-08-22 저자: 다이앤 카드웰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책갈피

5 동시에, 가득한 의무들 사이에 작은 행복 한두 개를 끼워 넣는 것이 아닌, 행복을 중심에 놓고 삶을 구성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7 (…) 주어진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대개는 스스로가 정한 한계임을 깨우쳐준다.


10 고통스럽거나 두려울 수도, 전에는 너무나 중요했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언제든 행복한 삶을 시도하고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11 사랑하는 일들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의무적인 일들은 적당히 맞춰서 끼워 넣으면 된다.


37 낯설거나 무섭거나 내가 속해 있다고 믿는 상자 밖으로 끌려 나갈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시도조차 시도하지 않는 거.

41 나는 호기심을 타고났지만 조심스럽고 수줍음도 많아서 물에 들어갈 때까지 한참 걸리곤 했다.

69 성취는 우리 집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서사였다. “무언가에 네 이름을 올릴 때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야.”

70 그와 동시에 학교에서 무언가를 성취하면 그 대가로 부모님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너그럽게 허락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채다. 성적만 좋게 유지하면 친구들과 빈둥거려도, 연극이나 댄스 공연을 해도, 학교 신문을 만들어도 괜찮았다. 그러한 활동들이 예술적이고 극적인 면을 길러주었고 덕분에 나는 놀랍게도 인기 있는 아이들 중 하나가 되었다.

82 “바로 그런 느낌이 들어야 해요. 강습이 끝났을 때 바다에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으니까요.”

83 오히려 그 아픔은 오롯이 내 뜻에 따라 결정한, 내가 하고 싶었던 무언가를 전력을 다해 추구하다가 힘겹게 얻은 정당한 아픔이었다. 비겁하게 굴지 않은 내가, 평소처럼 실패가 두려워서 그만두지 않은 내가 자랑스러웠다.

83 우리는 실패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이라도 더.

99 ‘혼자 군중을 관찰하는 사람’은 나에게 익숙한 역할이었고, 그런 나도 언뜻 보면 풍경의 일부였지만 썩 잘 어울리지는 않았다. 떠들썩한 가족 안에서 자라는 동안 자주 이런 일을 겪었다. 다른 사람들은 편하게 긴장을 풀고 있는데 나만 지켜보고 기분을 맞추고 물러나고 긴장을 억누르곤 했다. 기자 일을 하면서도 그런 적이 많았고, 취재 때문에 바며 레스토랑을 돌았던 지난 몇 달간은 특히 그랬다. 뉴욕의 인기 있는 가게에서 많은 손님 사이에 있었지만 그 안에 섞여들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펼쳐놓은 삶 한 자락을 지켜보기만 했다.

107 힘들다고 그냥 그만두지 마.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계속 도전해야 해.

137 “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는 거예요.”

138 조금 나아갔다고 생각할 때마다 앞으로 갈 길이 한참 더 남았다는 걸 알게 되는군.

142 작은 한 걸음을 나아갔을 뿐이지만 커다란 승리처럼 느껴졌다. 혼자 힘으로 파도를 잡을 수 있다면 혼자 힘으로 파도를 탈 수 있다는, 나만의 경험을 발견하고 만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내 곁에 서서 언제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디로 가라고 쿡쿡 찔러줄 사람을 언제까지고 필요로 하지 않아도 된다.

174 머릿속에서 그렸지만 살지 못한 삶, 어머니가 기대했지만 결코 오지 않았던 좋은 때는 쓰레기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미래를 중심으로 현재를 쌓는다 해도 시간이 흘렀을 때 그 미래는 예상과 완전히 다를지도 모르니까. 내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이 동네에 나만의 닻을 내리고싶었다.

182 삶은 계속되는구나. 홀로 전진하면서도 열정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누군가를 보자 용기가 났다.

184 “우리는 여러분이 자립하기를 바랍니다. 누가 밀어주지 않아도 파도로 들어갈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200 내가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순간 나는 여기에 있었다. 배우고 성장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즐길 기회가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그 정도면 끝내주게 좋았다.

206 바로 그렇게, 나도 내가 자랑스러웠다. 그 많은 실패와 좌절을 끝까지 견뎌낸 내가, 결과보 경험에 집중하는 법을 알아낸 내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은 내가 자랑스러웠다.

247 한정된 체력과 힘을 잘못된 파도에 낭비했다가는 적당한 파도가 왔을 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자신감이 부족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로커웨이까지 오긴 했지만 끝까지 가지는 않았다. 내가 상상했던 서퍼의 이상향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수많은 단계를 밟고 있지 않았다.

247 나는 더 많은 파도를 타야 했다.

254 이 동네에는 비슷한 사람이 많았다. 먹고살기 위해 부업을 몇 개씩 뛰지만 여기 살면서 서핑을 하기 위해 일의 유연성은 확보한다. 게으름뱅이니 쓸모없는 놈팡이니 하는 고정관념과는 정반대로, 서퍼들은 사실 내가 이제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열심히 일하고 치열하고 야심만만한 사람들에 속했다.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추구하는 야심의 대상이 돈이 아니라 파도일 뿐이었다.

270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그러면 그 일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삶 속에 불러들일 수 있어요. 나머지 다른 건 다 알아서 제자리를 찾을 거예요.”

278 남다른 열정을 통해, 집세를 내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내 의지로 선택한 행동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다니 멋진 일이라고.

300 가장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 피해를 입었을지는 내일 아침 일어나봐야 알겠지만, 우리는 일어날 것이고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내사람들의 보살핌 안에 아늑히 자리 잡고 있었다. 바다의 처분에 몸을 맡긴 우리 모두는 이 머나먼 반도에서의 삶에 애착을 품은 나머지, 우리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만큼 파괴적인 격렬함에도 불구하고 여기 남았다.

345 내가 갑자기 용맹한 전사가 되어 세상을 헤쳐나가 운명을 거머쥐었다고 한다면 그건 다 허튼소리이다. 수줍고 말주변 없고 불안한 나는 여전히 같은 나로 인해 괴로워한다. 달라진 점은 서핑을 향한 의욕,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노력하지 않을 때도 자책하지 않으려는 의지 덕분에 일단 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밖으로 나가 탐험하고 직접 부딪쳐서 장소와 사람을 경험하게 되었다. 사진 역시 처음으로 그런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사진 찍기는 주변에 머무르며 기록하는 일이어서, 내 경우에는 그 장소의 일부가 되고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공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않았다. 기분 좋은 파도타기, 수평선 위로 튀어오르는 돌고래들, 어디선가 갑자기 솟아오른 힘차고 거대한 파도 같은 것을.

354 여성들은 그런 식으로 서로를 돕곤 한다. 여성들이 바다에서 보여주는 관대함은 알로하 정신의 깊은 뜻과 맞닿아 있다. 호의와 베푸는 정신을 뜻하는 알로하의 어원은 나눔과 현재라는 뜻의 알로, 기쁨을 주는 애정 또는 기쁨이라는 뜻의 오하, 삶, 삶의 에너지, 호흡이라는 뜻의 하로 볼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 의미를 조합할 수도 있지만,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지금 이 순간 삶의 에너지를 기쁘게 나누는 것’, ‘기쁘게 공유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다.

358 서핑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보면 무조건 좋을 것 같았다.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한 달이 지난 뒤에 서핑 실력이 떨어지는 일만은 없으리라는 것이었다.

358 규칙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단순하고 순수한 다짐이 놀랍도록 커다란 보상을 안겨준다는 사실에 감탄하기도 했고, 서핑이나 글쓰기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다음 날에는 꼭 하겠다고 새로이 다짐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과 약속한다는 행위에는 책임감을 느끼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물론 무라트에 대한 책임감이기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면이 더 컸다. 그 책임감의 강제 덕분에 내 의지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고, 하루 걸렀을 때도 솔직히 받아들이며 핑계를 꾸며내거나 합리화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의 일정과 업무와 사교 생활은 이제 바다에 가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아니라 갈 수있는 시간 선택지를 중심으로 짜이게 되었다. 남은 인생을 더 짜임새 있는, 수행에 가까운 삶으로 만들어 줄 작지만 엄청난 전환이었다.

362 나는 어떤 활동을 할 때 태도를 수정하는 것 - 못하는 것에 매달리는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 이 결과를 바꾸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중이었다. 물속에 오랫동안 있다보니 내가 그 시간 동안 얻어낼 수 있는 성과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되었다. 어쨌든 그 순간 나는 거기에 있으니까. 그리고 드디어! 나는 발전하고 잇었다. 이제 나에게는 분명한 내 스타일이 있었다.

389 나는 비록 한 달 동안 서핑을 중심으로 일과를 꾸렸지만, 이곳에선 많은 사람이 행복을 중심으로 삶을 구성했다. 가득한 의무들 사이에 작은 행복 하나를 욱여넣으려고 하지 않았다. 펼쳐지지 않은 일은 그저 그대로 두고 싶었다. 나는 수평선 너머를 그만 보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대신 나를 둘러싼 환경을 의식하고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순간의 에너지를 활용하고, 버티고, 흐름을 타기를 만끽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다.

390 우리가 바다에서 발견하는 것은 항상 우리 자신이다. - E. E. 커밍스 <매기와 밀리와 몰리와 메이>

396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잘못된 선택들로 이루어진 인생에서 탈출했기 때문이었다. 그 인생은 겉보기에는 무척 좋아 보였지만 실은 성취와 성공과 행복이라는 관념이 부추긴 많은 선택의 산물이었다. 그 선택들은 결국 나에게 아주 잘못된 결정이었고, 나에게 성취감이나 만족감 대신 초조함과 결핍만을 남겼다. 나는 마침내 거기서 벗어나 하고 많은 곳 중에 여기 로커웨이로 왔고, 다시는 그 안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