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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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배우는 태도
스승의 범위
15 멘토라는 존재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 생애에 걸쳐 계속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이 아니면 멘토라 할 수 없다’는 식으로 허들을 너무 높게 설정하면 ‘이 사람도 아니야. 저 사람도 안 돼’하며 계속 배제만 하다가 누구 밑에서 배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될 테니까요. 저는 멘토의 범위를 좀 더 넓게 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의 스승’도 ‘강을 건네주는 뱃사공’도 포함하는 거죠.
배우려는 사람은 ‘오픈 마인드’여야 합니다. ‘자신이 설정한 엄격한 조건을 채우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겠다고 결심한 사람’과 ‘만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각각의 식견을 배우겠다는 사람’ 중 어느 쪽이 지적으로 성숙할 기회가 많을지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겠죠.
17 하지만 멘토는 다릅니다. 같은 질문이라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집니다. (…) 굉장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 짧은 순간에 제 질문을 꿰뚫어 보신 듯 딱 들어맞는 대답을 바로 해주셨으니까요. 역시 달인은 다르구나 하며 이 이야기를 여기저기 쓰기도 하고 제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18 다다 선생님의 대답은 컨설턴트와 어드바이저가 기계적으로 출력하는 ‘정해진 대답’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 찰나에 그 장에서 그 사람을 향해서만 나올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답이었던 거죠.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묻는 것은 본래 이런 경험을 바라서 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무심코 질문을 해 대답을 얻었다고 해서 자신의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2부 배움의 밑천
기억의 저장소
31 이해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는 상태도 똑같은 정도로 좋은 일입니다.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의 목록을 길게 만드는 것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의 목록을 길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인간의 지적 성장에 좋은 일일지 모릅니다.
31 그것보다는 외려 “생각 밖의 일이네요.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세상에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군요”하고 솔직하게 놀라는 사람을 더 신뢰합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일, 자기가 가진 틀로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을 기뻐합니다. 그 일이 자신의 이해와 설명의 틀을 한 단계 성장 version up 시켜 주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