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하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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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일의 목표가 고귀하다고 해서 일상도 우아한 것은 아니다.
24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모르면 동료들에게 물었다. 내가 이런 것도 모른다는 걸 알면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정말 몰랐기 때문에 무시해도 어쩔 수 없었고 모르는 걸 인정하고 배우지 않으면 계속해서 모를 테니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보다 인종 구분을 잘한다는 게 꼭 나보다 다른 면에서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건 아니었으니까.
30 신기술의 도입만큼이나 일 처리 방식을 바꾸고 인사이동을 적절히 해주면서 직원들이 요청하는 것을 믿고 제공해주는 리더십이 일의 성과를 올리는 데 중요하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 (가끔 신입 직원에게 일을 시켜놓고 못 미더울 때마다 나의 올챙이 시절을 떠올린다. 그때 나를 믿고 맡겨준 보스처럼 나도 직원들을 믿어본다.)
110 인류학의 기본 틀은 사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면서도 비슷하다는 틀에서 연구를 시작하기에 인류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집단이나 인종에 대한 포용력이 높은 편이다.
116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게 내가 미군과 일하며 얻은 큰 수확이다.
122 상하 관계는 윗사람이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웃자고 한 이야기가 부하 직원에게 1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불쾌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29 거절할 수밖에 없는 일인지, 아니면 내가 번거로워서 하지 않으려는 건지를 구분하는 법도 배웠다.
131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방향이지만 발을 깊이 담그면 담글수록 이 일이 재미있으니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다.
142 직급을 불문하고 일의 진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는 건 취직해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지켜나가는 신조이다.
146 하지만 나는 다양한 일을 두루 맡음으로써 스스로 성장한 것은 물론이고 결국은 조직 내에서 나의 가치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다.
159 사실 누가 나를 알아주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난 원래 남이 나를 어찌 보는가에 무관심한 편이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왜 몰라줄까, 내가 어떻게 했는데 저 사람이 저럴까, 이런 생각 자체가 잘 들지 않는 건 타고난 성격이다(왜 남들이 나를 알아줘야 하지?). 내가 어떻게 했는지는 스스로가 잘 아니까 나 자신에게 당당하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지만 아직 한참 더 일해야 하기에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설계할지에 대한 생각은 해보았다.
189 이리 꼬고 저리 꼬고, 행간에 아무것도 없는데 어떻게든 행간에서 없는 악의를 끄집어내는 사람은 정말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저것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지 않은 단순한 사람, 난 우리 아이들이 남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그런 편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192 어떤 사람이 계속 거슬린다면, 그건 그 사람이 실제로 잘못된 행동을 해서라기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 모든 게 거슬릴 확률이 높다고. 이 사람도 나도 서로에게 거슬리는 상대인 게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