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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법 - 당신이라는 이야기 로

2024-09-05 저자: 장은교 출판사: 터틀넥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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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삶의 모든 구간이 서툰 우리에게

10 오늘 우리의 인터뷰는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걸 실패라고 부르지는 말자. 모르는 이야기를 아는 체하지 말고, 이해하지 못한 것은 다시 묻고, 오늘의 인터뷰만으로는 아쉽다면 한 번 더 만나자고 청하자.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마음과, 다 이야기해놓고도 부인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마음도 이해하자. 나에게도 그에게도 이 인터뷰는 처음이니까.

11 인터뷰는 한 사람의 빛과 그림자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밝음과 어둠을 품고 살아가죠. 저는 인터뷰를 좋아하고 즐기게 되면서 부족한 스스로와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기획하기

인터뷰의 의미 - 우리는 무엇을 인터뷰라고 부를까요

  1. 인터뷰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2. 인터뷰는 대단한 사람에게서 대단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1. 대단한 사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줄 사람
    2. 대단한 이야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3. 인터뷰는 나의 고민이나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25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늘 큰 이야기만은 아니죠.

28 우리에겐 큰 목소리도 작은 목소리도 필요합니다. 우리에겐 큰 이야기도 작은 이야기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좀 해주시겠어요?” 이 말 속엔 “지금 당신의 목소리가 필요해요” “지금 당신의 이야기가 필요해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취향 찾기 - 어떤 인터뷰 좋아하세요

  1. 질문을 품고 있다면 누구나 인터뷰어가 될 수 있다.
  2. 어떤 것에 마음이 가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마음에 드는 인터뷰를 떠올린 후, “나는 왜 그 인터뷰가 마음에 남았지?” 질문해보기.
  3. 인터뷰어가 던진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고, 나라면 어떤 질문과 대답을 했을지 상상해보기.

35 인터뷰를 보는(읽는) 일은 타인과 타인의 이야기를 보는(읽는) 일이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세상에 좋은 인터뷰 콘텐츠는 정말 많은데, 그중 어떤 인터뷰가 왜 나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생각하다보면 나를 들여다보게 되거든요. 인터뷰어가 한 질문을 나에게 해보고, 나라면 어떤 질문과 어떤 대답을 했을지 상상하는 과정을 거치면 더이상 그 인터뷰는 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인터뷰의 두 가지 유형 - 무엇을 알고 싶든, 누구를 만나고 싶든

  1. 지식과 정보에 집중한 인터뷰(Interview for WHAT)

    궁금한 지식과 정보를 묻는 경우

  2. 사람에 집중한 인터뷰(Interview for WHO)

    그 사람의 경험과 생각, 삶이 궁금한 경우

  3. 두 가지 유형의 인터뷰를 섞는 방식도 가능.

    ‘지식과 정보에 집중한 인터뷰’에서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사람에 집중한 인터뷰’에서 인터뷰이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묻기

  4.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고민을 갖고 있지?” “나는 어떤 인터뷰를 좋아하지?” 고민과 취향을 생각해본다.

47 저는 어떤 인터뷰를 하든 번아웃이나 슬럼프가 왔을 때 어떻게 하는지 꼭 물어보는 편이에요. 내가 책을 좋아한다면 요즘 읽고 있는 책을, 음악을 좋아한다면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물을 수도 있겠죠. 누구나 궁금해할만한 평범한 질문을, 평범하지 않은 상대에게 하면 인터뷰가 조금 더 풍성해집니다.

인터뷰 기획 방향 잡기 - 발끝으로 원을 그리고 동서남북

  1. 기획 방향을 잡기 위한 ‘인터뷰 지도’ 만들기

    주제(고민, 궁금한 것)를 정한다. →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들)을 찾아본다.

  2. 인터뷰 지도를 그릴 땐 ‘발끝으로 작은 원을 그리고, 동서남북’

    1. 작은 원: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 주제와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 있는 사람
    2. 동쪽으로: 동시대 같은 사회에 있는 사람
    3. 서쪽으로: 동시대 다른 사회에 있는 사람
    4. 남쪽으로: 미래 시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5. 북쪽으로: 과거 시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54 ‘동기, 활동 내용, 결과, 다음 계획’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차 기획안 만들기 - 함께 갈 길을 미리 걸어보는 일

  1. 기획안에 들어가야 할 내용
    1. 주제: 인터뷰를 하고 싶은 이유. 인터뷰를 통해 듣고 싶은 이야기, 찾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2. 인터뷰할 사람: 누구를 만날까.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해줄 인터뷰이는 누구일까.
    3. 인터뷰 방법: 어디서 어떻게 만날까. 어떤 장소나 방식을 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뷰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 인터뷰이가 가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4. 인터뷰 콘텐츠의 형식과 분량: 어떻게 표현할까. 인터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형식, 인터뷰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2. 더 생각하면 좋을 것들
    1. 마감일: 언제까지 완성해 언제 발행할 것인가.
    2. 예산: 콘텐츠 제작 비용, 필요한 도구들.
    3. 동료들의 역할 분담: 누가 무엇을 ‘주로’ 담당할 것인가.
    4. 시즌 2를 만든다면: 주제에서 멀어진 것들은 과감히 잘라낸다. 그중 아까운 것들은 다음 기회로 넘긴다.

77 예상외의 상황을 만나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을 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마음에 채우고 돌아오는 것. 아마도 많은 분이 좀 더 좋아하는 여행은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79 ‘인터뷰를 통해 듣고(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 ‘인터뷰를 통해서 찾고(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82 인터뷰 방법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한 점 역시 인터뷰이가 가장 편안하고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가, 라는 겁니다.

인터뷰어의 마음가짐 - 우리는 모두 이야기를 품은 존재

  1. 인터뷰는 ‘당신’에게서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2. 인터뷰에는 다양한 종류, 가치가 있다.
  3. 인터뷰는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만의 대화가 아니라, 인터뷰 콘텐츠를 보는 제삼자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하다.
  4. 인터뷰이를 꼭 좋아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존중하면 된다.

97 이렇게 인터뷰는 ‘당신’에게서 ‘이야기’를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인터뷰 속 이야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좋고 나쁨도 없습니다. 듣고 싶은 이야기인지, 묻고 싶은 이야기인지, 제삼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인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인터뷰할 사람을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인터뷰할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존중하면 됩니다.

좋은 질문 만들기

질문을 준비하는 태도 - 질문하기 전에 하는 질문

  1. 질문하는 마음 이전에 ‘질문을 받는 마음’을 생각하기.

  2. 질문을 던진다 → 열쇠를 건넨다

    질문은 화살, 곡괭이, 거미줄이 아니라 ‘열쇠’라고 생각하기.

  3. 답을 끄집어낸다 → 길을 찾는다

    인터뷰엔 정답이 없다. 함께 ‘길’을 찾는다고 생각하기.

  4. 결과 → 과정

    하나의 답, 완성된 이야기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주목하기.

103 저는 ‘사람이 사람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안다’고 해도 그 순간의 그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겠죠.

103 우리가 결코 그를 다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음은, 몇 가지 질문만으로 그를 쉽게 파악하겠다는 무례한 마음을 갖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111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말하는 그대로 정확하게 듣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입니다.

사전조사 혹은 알아가는 단계 - 당신을 닮은 낱말들

  1. 공개된 정보 모으기

    기본 정보, 공식적인 기록, 저작물, SNS, 과거 인터뷰 자료 등.

  2. ‘활동’과 ‘사회적 조건’에 초점 맞추기

    직업인이자 생활인으로서 인터뷰이의 ‘활동’과 그 활동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 조건’에 초점을 맞춰 자료를 모으고 정리한다.

  3. 그 사람을 닮은 낱말 찾기

    인터뷰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낱말을 자유롭게 쓴 뒤 조합해본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거나, 이질적인 단어들을 연결해본다.

  4. 내가 좋아하는 아무 단어와 연결해보기

    내가 관심 있는 단어(ex. 번아웃, 좋아하는 운동 등)와 연결해본다.

117 그 사람을 알아가는 단계는 그 사람을 공부하는 시간이자, 그 사람이 되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질문의 종류 - 좋은 인터뷰로 가는 네 갈래 길

  1. 가장 궁금한 것

    중심 질문. 오늘 단 하나의 질문만 할 수 있다면? 인터뷰 주제와 가장 가까운 것.

  2. 인터뷰이가 말하고 싶은 것

    인터뷰이가 알리고 싶어하는 것. 누군가 물어보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것.

  3. 인터뷰이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것

    일상과 습관, 인터뷰이만의 경험 등 같은 조건의 다른 사람과는 다른, 인터뷰이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

  4. AI는 물어볼 수 없는 것

    인터뷰이의 표정, 말투, 그날의 분위기, 날씨, 사소한 한마디(침묵의 순간)에서 비롯되는 질문. 인터뷰는 단 한 번의 라이브쇼. 그날 그 시간에 ‘나와 당신’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집중할 것.

128 모두가 예상할 만한 흔한 질문이라는 것은 그만큼 기본이고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32 인터뷰이가 가보지 않은 길, 다른 선택에 대해 물어보는 겁니다.

139-140 잘 묻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살피는 것, 그리고 잘 듣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우리는 준비한 질문을 다 버리고 새로운 질문으로 채워야 할 수도 있죠. 상황이 달라졌는데 준비한 질문만 ‘대본대로’ 하는 것은 좋은 인터뷰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다행히 AI가 아니니까 스스로 자유롭게 ‘입력값’을 바꿀 수 있습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 인터뷰 주제와는 당장 상관없어 보이는 질문, 그날 그 현장에서만 할 수 있는 질문, 그런 질문들이 우리의 인터뷰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마음을 여는 첫 번째 열쇠 질문 - 당신은 어쩌다 그런 당신이 되었습니까

  1. “당신은 어쩌다 그런 당신이 되었습니까.”

    어쩌다 = 어떤 시간을 지나, 어떤 이야기를 품고, 어떤 우연과 필연을 거쳐.

  2. “당신은 (어쩌다) 오늘의 당신이 되었고 (어떻게) 미래의 당신으로 흘러갈까.”

    인터뷰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이야기 속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147 그가 거쳐온 시간을 이해하지 않고선 오늘의 그를 기록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고, 이야기 속을 살아갑니다. 나는 나의 이야기 속에서, 그는 그의 이야기 속에서 살다 ‘오늘’ 만난 겁니다.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없습니다.

생생함과 특별함을 주는 질문 - 그의 하루를 상상할 수 있나요

  1. “그의 하루를 상상해볼 수 있나요.”

    생활인으로서 그가 지낼 평범한 하루를 상상해본다.

  2. ‘인터뷰’라는 특별한 무대 밖에서 그가 어떤 모습일지, 인터뷰가 끝나고 그가 돌아갈 일상을 그려본다.

164 우리에게도 다양한 얼굴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미처 볼 수 없는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을 알아봐주세요.

장소를 바꿔주는 질문 - 좋은 질문이 데려가주는 곳

  1. 큰 질문을 건네야만 큰 대답이 돌아오는 건 아니다. 작은 질문이 쌓여 큰 질문을 만든다.
  2. 인터뷰어의 중요한 역할은 인터뷰이가 막막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흐름을 잡아주고 길을 터주는 것.
  3. 우리의 질문이 그를 어떤 곳으로 이끌지 생각해본다. 인터뷰 장소를 면접장이나 경찰서 취조실로 만드는 질문이 아니라, 그에게 특별한 순간이나 장소로 데려갈 수 있는 질문을 만든다.

172 같은 의미라도 질문을 좀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봅시다. 대답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부담감을 덜고, 구체적인 모습을 상상하며 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겁니다.

173 “좌우명이 뭐죠?”

→ 힘들 때 의지하게 되는 문장이나 말이 있나요?

→ 참 멋진 말, 생각이다 싶어 메모장이나 수첩에 적어둔 문장이 있나요?

→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순간에도 힘을 내도록 등을 밀어주는 마법의 주문이 있나요?

→ 이제 막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에게 선물처럼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인터뷰이 섭외와 인터뷰하기

인터뷰하는 방식 - 우리는 어떻게 만날까요

  1. 대면 인터뷰
    1. 정해진 주제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인터뷰이의 고유함을 발견할 수 있다.
    2. 장소는 인터뷰이가 가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 일터 또는 집, 새로운 공간, 사건이 발생한 장소나 추억이 있는 곳 등.
  2. 전화, 메신저 인터뷰
    1. 전화 인터뷰: 만남에 대한 부담을 덜고 대화에 집중할 수 있다. 의외의 현장성과 생활 속 장면을 느낄 수도 있다.
    2. 메신저 인터뷰: 직접 대화보다 SNS로 대화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SNS 속 대화체나 페르소나가 더 익숙한 사람의 경우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3. 서신(이메일) 인터뷰
    1. 전문적이고 복잡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의 인터뷰에 유용.
    2. 정확한 용어의 쓰임, 논리적으로 연결된 질문, 정제된 정보 중심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4. 온라인 화상 인터뷰
    1. 전화 인터뷰와 대면 인터뷰의 중간 방식

인터뷰이 섭외 - 당신이라는 이야기 속으로

섭외의 비법은 없다지만,

  1. 인터뷰하고 싶은 주제, 만나고 싶은 사람에 대해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2. 유명인, 지인, 지인 소개, SNS 속 인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등 가리지 않고 찾는다.
  3. 완벽한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 하지 않고, 다양하게 많이 만나본다.
  4. 가능하다면 여러 번 만나본다.
  5. 인터뷰이에게 인터뷰를 기획하게 된 배경과 목적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6. 왜 당신이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정중히 청한다.
  7. 거절하면 거절의 이유를 생각해보고, 다시 노력한다. 계속 거절하면 다음 기회를 기다려본다.
  8. 상대가 부담을 느낄 정도의 부탁은 하지 않는다. 상대가 무례하게 거절하면 나도 더이상 권하지 않는다.

210 인터뷰를 청할 때마다 생각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 나는 당신이라는 이야기를 잘 읽고 써보겠다고. 함부로 당신을 판단하거나, 내가 하려는 일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우리의 마음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고.

섭외 메일 쓰기 - 나라면 어떤 편지를 받고 싶을까요

메일에 써야 할 것들

  1. 인터뷰이의 이름: 만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정확히 쓴다.
  2. 인터뷰어 소개 1️⃣: 기본 소개.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 일에 대한 태도나 마음가짐을 쓰는 것도 좋다.
  3. 인터뷰 목적과 주제: 무슨 인터뷰를 하겠다는 건가, 왜 당신이어야 하는가.
  4. 인터뷰 방식과 형식: 구체적으로 만들고 싶은 방향을 제시.
  5. 인터뷰어 소개 2️⃣: 내가 해온 인터뷰 작업, 포트폴리오 등 소개.
  6. 사례: 인터뷰이에게 드릴 수 있는 것. 사례금 등.
  7. 인터뷰 시간과 장소: 언제 어떻게 만날지 구체적으로 제안하기.
  8. 마지막 인사: 인터뷰 승낙 여부와 상관없이 감사의 마음 전하기.

215 “저는 한 인물의 생애사와 현대사를 엮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사람의 사소해 보이는 경험, 우연으로 느껴지는 선택들이 사실은 시대와 맞닿아 있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연결하는 작업입니다. 인터뷰라는 것이 그저 묻고 답하는 시간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그 사람의 선택, 경험, 실패와 실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어냈는지 발견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222 저라면 인터뷰를 통해 나 자신도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내가 좀 부족해도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잘 끌어내줄 수 있는 사람, 나의 이야기를 함부로 판단하고 이용하지 않을 사람과 인터뷰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당일에 지켜야 할 것들 - 오늘의 나와 당신이 만나는 단 한 번의 사건

  1. 미리 만든 질문에 집착하지 않는다.

    인터뷰는 문답(Q&A)가 아니라 대화. 질문지는 어제의 내가 만든 것, 인터뷰는 오늘의 우리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2. 인터뷰의 목적을 잊지 않는다.

    자유롭게 대화하되 ‘중심 질문’은 잊지 않는다.

  3. 인터뷰는 눈으로도 한다.

    인터뷰이와 눈으로 소통할 것. 인터뷰이가 대답할 때 자료만 보고 있으면 인터뷰는 장소는 경찰서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4. 다음을 믿는다.

    오늘의 인터뷰가 부족하더라도, 다음 기회가 있을 거라고 믿고 여유를 갖는다.

인터뷰라는 글쓰기

마법의 질문 “어땠어?” “뭐래?” - 우리의 만남은 어떤 이야기가 될까요

  1.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그날의 인터뷰 내용을 친구에게 가볍게 전달하듯 얘기해본다.

  2. 어땠어?

    인터뷰 후의 인상이나 이미지, 느낌들. 인터뷰가 전체적으로 어땠는지, 실제로 그 사람을 만나보니 어땠는지 등을 말해본다.

  3. 뭐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말해본다. 그날 인터뷰이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재밌는 농담부터 의미 있는 대화까지 생각나는 대로 꺼내본다.

240-241 인터뷰가 끝나면 저는 보통 “오늘의 만남을 정리할 수 있는 한 문장은 뭘까?” 고민합니다. 이 한 문장은 ‘주제’나 ‘이야기의 요약’과는 다릅니다. 오늘의 인터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고, 그 자리에 없던 사람에게도 그날의 인터뷰를 잘 전달할 만한 대표 문장을 말합니다. ‘우리의 만남이 어떤 이야기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그 이야기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문장입니다.

243 어땠어? 라는 질문에는 인터뷰한 후의 인상이나 이미지, 느낌을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가 전체적으로 어땠는지, 실제로 그 사람을 만나보니 어땠는지 말할 수 있겠네요.

뭐래? 라는 질문에는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얘기해볼 수 있습니다. 그날 인터뷰이가 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 재밌는 농담부터 의미 있는 대화까지 생각나는 대로 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리의 출발점 - 한 장면, 그리고 한 문장

  1. 그날의 인터뷰를 가장 잘 표현할 만한 한 문장 또는 한 장면을 찾는다.

  2. 인터뷰를 대표할 만한 ‘한 문장’을 찾는다.

    인터뷰이가 한 말 중 인상적인 문장, 또는 그날의 대화를 정리할 수 있는 한 문장.

  3. 인터뷰를 잘 보여줄 만한 ‘한 장면’을 스케치한다.

    인터뷰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거나, 그날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찾는다.

264 여러분이 한 인터뷰를 잘 정리하고 싶다면 우선 한 장면을 떠올려봅시다. 그리고 한 문장으로 표현해봅시다. 하루를, 1년을, 일생을 기록하는 일도 한 장면, 한 문장에서 시작합니다.

거리두기와 ‘나만의 녹취록’ 만들기 -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돌아가기

  1. ‘인터뷰의 목적’과 ‘인터뷰 콘텐츠의 목적’ 구분하기.

    • 인터뷰의 목적: ~ 때문에 둥글 씨를 만나보고 싶다.
    • 인터뷰 콘텐츠의 목적: 인터뷰를 본 사람들이 둥글 씨를 만나보고 싶게 만들고 싶다.

    • 인터뷰의 목적: 둥글씨에게 ~가 궁금하다.
    • 인터뷰 콘텐츠의 목적: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은 둥글 씨에게 어떤 점이 궁금할까
  2. 나만의 녹취록 만들기

    1. 1차 녹취록을 만든다. (클로바노트 등 AI 프로그램 이용 가능)

    2. 녹음파일을 처음부터 재생하면서 1차 녹취록의 오류 수정.

    3.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상황, 인터뷰이의 목소리나 표정 변화, 인상적인 장면 등을 메모해 2차 녹취록을 만든다.

    4. 2차 녹취록을 처음부터 읽으면서 흐름을 파악한다. ‘한 문장’ 또는 ‘한 장면’으로 꼽을 만한 부분에 표시한다. 중요한 부분끼리 연결 짓거나, 새로운 질문을 써넣는다.

    5. 녹취록을 잠시 덮고, 다음의 질문들을 점검한다.

      나는 왜 이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

      나는 이 인터뷰에서 무얼 얘기하고 싶지?

      인터뷰 이전과 이후에 가장 달라진 건 뭐지?

      사람들은 이 인터뷰에서 무엇을 기대할까?

      ‘인터뷰의 목적’과 ‘인터뷰 콘텐츠의 목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지?

      인터뷰이는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인터뷰 콘텐츠 형식과 표현 방식 - 인터뷰를 담을 그릇

  1. 인터뷰 콘텐츠 형식을 결정하는 기준 세 가지

    첫째, 인터뷰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둘째, 인터뷰이가 가진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가.

    셋째, 인터뷰를 볼 사람들에게 친절한 형식인가.

  2. 인터뷰 콘텐츠 형식 종류

    도란도란 토크쇼 형식

    지식인과의 대화(정보성) 형식

    독백 형식

    동행, 혹은 관찰 브이로그 형식

    식사를 하며, 혹은 술을 마시며 형식

    다큐멘터리 형식

    편지 형식

    사진엽서 형식

    에세이 형식 등

인터뷰 콘텐츠 편집 - 안녕하세요? 호모 에디팅쿠스입니다

  1. 인터뷰의 주제가 줄기가 되도록 한다. 인터뷰 콘텐츠의 목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배치한다.
  2. 시간순이 아니라 의미별로, 들은 대로가 아니라 느낀 대로 내용을 묶는다.
  3. 인터뷰이의 고유함이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도록 노력한다.
  4. 대화의 주제와 인터뷰이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데 방해하는 요소들(비속어, 의미 없는 말버릇 등)은 최소한으로 두거나 삭제한다.
  5.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나라면 어떻게 기록되고 싶을까’ 생각해보는 것.

296 “실제 모습이 렌즈를 통해 왜곡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가 현장에서 본 인물의 이미지나 인상을 기억해서 최대한 그 느낌이 구현되도록 보정합니다.”

미용 목적의 보정이 아니라 실제의 모습에 최대한 가깝도록, 렌즈의 왜곡을 줄이도록 보정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콘텐츠를 위해 편집을 할 때도 이런 사실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305-306 그날 인터뷰이는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했을까. 그 이야기를 하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라면 어떻게 기록되기를 바랄까.

호모 에디팅쿠스가 되려면 자주 자리를 바꿔 걸어보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왼쪽 얼굴도 오른쪽 얼굴도 뒤통수마저도 찬찬히 바라봐주는 마음.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마음도 들어보려는 마음. 편집은 참 애틋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초고 쓰기, 또 쓰기, 리뷰하기 - 우리의 마지막은 아쉬워야 해요

  1. 초고는 원래 이상하다. 초고를 써낸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시 쓴다.
  2. 초고를 리뷰할 때 유용한 다섯 가지 질문
    • 주제: 뭘 전하고 싶었어?
    • 첫 문장: 이 문장이 정말 첫 문장이어야 할까?
    • 스토리라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어?
    • 마지막 문장: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건?
    • 제목: 그래서 제목은?
  3. 최종 리뷰할 때 확인할 것들
    • 인터뷰에서 나눈 대화 중 콘텐츠에 쓰지 못한 질문과 답변이 있다면… 왜지?
    • 인터뷰를 다시 한다면?
    • 시즌 2를 만든다면?

316 제목은 누군가에게 나의 콘텐츠를 보라고 건네는 초대장입니다. 우리의 콘텐츠를 보러 오게 할 멋진 초대장을 만드는 마음으로 제목을 지어봅시다.

319 우리는 이런 아쉬움을 반가워해야 합니다. 아쉬워할 줄 아는 마음에는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 처음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보다 한 뼘 더성장한 내가 담겨 있습니다.

에필로그 - 오늘의 밑줄, 오늘의 물음표

333 누군가 나를 읽어줬으면 바라지만 말고, 내가 나를 읽어줍시다.

(…) 나를 관찰하고, 나를 눈치채주고, 나를 보듬고, 나를 챙기고, 나를 이해하고.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마음이 멋진 인터뷰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