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고 싶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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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일을 잘한다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통해 더 성장함으로써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7-8 일을 잘하기 위해 내가 해야할 모든 것은, 삶을 더 잘 살기 위해 내가 해야 할 모든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21 하는 일이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해야 할 말이 뭔지도 정확히 아는 법이야. 뒤집어 말하자면,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해야 할 말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없게 되는 것이지. 그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야.
21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잘 알고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는 사람이 됨으로써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자기가 무엇을 하는사람이가 하는 자기 일의 의미 규정이 태도를 만들고 성장의 방향성을 만든다고 생각해.
23 우리는 간신히 우리 자신이 되거나 마침내 우리 자신이 될 수 있을 뿐이지. 그러니 매 순간 백 퍼센트 나 자신으로 일하자. 회사나 세상이 알아주면 행운이고, 끝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할 수 없는 것이고 말이지. 무엇보다 내가 알면 되는 거지. 그리고 나와 함께 일한 동료 누군가 한 사람은 알겠지. 그러면 됐지, 뭐.
29 회의실에서 우리는 다 n분의 1이야. 직책과 직급이 높은 사람은 회의의 결론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이 있는 거지, 발언의 지분이 더 많은 건 아니야.
29-30 무엇보다 나는 네가 네 일의 주인이었으면 좋겠어. 주인은 어떤 경우에도 구경하지 않거든. 그리고 어떤 일에서든 구경하는 자는 참여해서 행동하는 자보다 언제나 손해라는 걸 기억했으면 해. 설령 잘못된 판단이더라도,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말을 해서 무엇이 어떻게 얼마만큼 틀렸는지 정확히 알게 되는 것이 네가 챙겨야 할 네 이익분으로서의 성장이지. 부족하거나 결핍된 부분을 뼈아프게 확인해본 자만이 그걸 채워갈 수 있단다. 그 시작이 대답하는 것이더라.
36 결과가 좋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모조리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지. 오답노트엔 오답만 쓰지만 일의 복기엔 장점과 강점도 들어 있어야 한다는 것. 안 좋은 것 속에도 좋은 게 있는 거니까. 결과는 나빴다고 해도 그 과정에 있었던 좋은 것들에 대한 확신은 흔들리지 말고 가져가야지. 일의 성과는 조직의 문제지만 일을 통해 성장하는가 아닌가는 내 문제라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 어제의 나보다 무엇이 어떻게 발전한 사람이냐, 나는 얼마만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의 사람이냐. 일하는 나에게 이보다 중요한 이슈가 또 있을까?
42 단, 성장을 만드는 건 일 자체가 아니라 주체적인 복기야. 일의 경험이라는 사실이 아니라 복기를 통한 해석이 성장을 만드는 거지.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는 우리가 신이 아닌데 어떻게 다 알겠나. 하지만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린 거지. 지나간 일에서 무엇을 견지하고 무엇을 반성하며 어떤 점을 극복할 문제로 보고 나를 바꿔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주어질 일에 대한 나의 대처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난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야. 내가 나를 보는 관점의 문제지. 지금의 나를 완료된 존재로 보는 게 아니라 ‘불이과’의 인간을 향한 끝없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더 나은 사람으로 자신을 진전시켜가는 것, 그게 지금 이 순간 일의 태도여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48 자신을 믿는 것이야말로 시작하는 자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무기다. 회사의 인재상에 너를 맞추지 마라. 그것은 너의 존재 의미를 스스로 낮추는 일이다. 너는 이미 회사다. 네가 바로 회사의 일부란 말이다. 이제부터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너로 인해 바뀔 수도 있는 거지. 더 착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너다움을 잃지 않고 성장해가는 것, 그것이 바로 너의 1로 가는 길이다. 너 자신이 사랑하는 걸 계속 사랑하게 하는 건 그래서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49 하지만 할 수 있을지 없을지, 해보기 전엔 결코 알 수 없어. 분명한 건, 할 수 있다고 믿는 자만이 할 수 있다는 거다. 설령 그 믿음 속에 착각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아.
53 네가 존경하는 일 잘하는 선배나 그 일에서 떠올릴 이유가 있는 구체적인 누군가를 떠올려라. 맞아, 그사람인 척하라는 거다. 네가 감탄하며 일을 배운 아무개 선배라면 이럴 때 어떻게 풀어갔을까 생각하며 아무개 선배인 척하라는 거다. (…)
그래서 그 난관의 구체적 돌파구를 척의 입장에서 척이 되어 찾아보라는 것. 척하라. 진짜 그렇게 될 테니까.
56 일도 삶도 결과보다는 과정이다. 프로세스 단계마다 해야 할 일을 분명히 하고 거기에 온통 집중해야 해. 일이란 잘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 하지만 결과를 향한 최선의 과정은 모두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서 결과의 성패와 상관없이 추억이 되기도 하거든.
56 과정의 매순간 서로를 믿고 함께 최선을 다할 때, 일도 추억이 된다. 그렇게 일의 추억이 켜켜이 쌓인 어느 순간, 문득 돌아보면 부쩍 성장했다는 사실을 뿌듯하게 확인할 수 있을 거야. 과정의 최선은 분명 자취를 남기게 되는데 그 이름이 성장이라는 거지.
57 무엇보다 성장을 위해 유쾌할 리 없는 쓴소리를 받아들이려면 팀장, 즉 너의 리더십에 대한 리스펙트와 평소 관계에서의 소통이 필수조건이야. 이건 어려운 일이지.
58 좋은 판단을 하려면 당면한 일의 배경과 의미를, 목표를, 위험과 기회를 자기 언어로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더 많이 공부해라. 지식의 효용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63 존재의 이유를 아는 자는 어떤 것도 견딜 수 있다는 말을 나는 나의 직업적 자부심에도 연결해서 생각하고 싶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자각하고 그래서 자기 일에 직업적 자부심을 지닌 사람으로서 일하며, 그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서 일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결국 그것이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삶.
65 광고주가 갑이고 광고회사가 하는 일을 을의 비즈니스라고 자조하는 사람과 직업적 자부심이 다르다.
66 제품이나 브랜드의 존재 의미를 설득력 있게 찾아주는 사람. 그게 내 직업적 자부심의 뿌리와 기둥이다. 재치 있는 카피를 쓰는 건 아름드리 나무의 작은 가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67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려는 모든 모색과 공부와 시도는 내 인생을 스스로 존중하는 데서 비롯된다.
70 어떤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건 자기가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해서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헤쳐 나아가지 않으면 자기 일에서 유능해지기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74 사실 나는 사람의 첫인상을 믿지 않는다. 헤어져 돌아서 가는 뒷모습이 그 사람을 더 잘 말해주더라.
78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나 현상을 감사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스승. 결국 무엇에 감사하며 그것을 언제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 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인격의 그 격 말이다. 나는 지금 기쁨과 배움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일을 잘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막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너에게 말이다.
78-79 무슨 말이냐면, 영상은 촬영으로 끝나는 게 아니잖니. 편집으로 완성되지. 편집실에서 촬영한 모든 컷을 하나씩 보면서 오케이를 골라 좋은 것들로만 편집하듯이 기억을 편집하자는 얘기다. 최종 제작물이 편집을 통해 완성되는 것처럼 우리 기억도 선택과 집중을 거쳐 좋은 편집본으로 만들자는 거야. 희로애락의 모든 것에 똑같은 가중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배움에 포커스를 두고 편집한다면, 우리의 지난주는 클라이언트의 선물이 가져다 준 뜻밖의 기쁨과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여기지 않는 감사의 관점을 배운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
79 스승은 발견하는 거라고. 너의 눈으로 찾아내는 거지.
84 카피라이터가 재미있는 말을 순발력 있게 찾아내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한다면 털보사장 같은 아재개그 재능이 있나 없나를 보게 되지만, 커뮤니케이션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것임을 알게 되면 참신한 문제해결 능력이 있나 없나에 집중하게 된다.
(…) 자기 업의 정체성과 자기 일의 의미를 자각하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85 ‘어디까지가 재능이고 어디부터가 노력인지 경계가 모호하고 구분도 의미가 없구나. 어쩌면 재능이란 것도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일종의 씨앗 같은 것일지 몰라. 찾아내서 북돋워 주고 키워가며 스스로 발전시켜가야 하는 그런 것. 연약하고 작은 씨앗을 보며 아름다운 꽃의 미래를 확신하듯 말이지. 그토록 궁금해했던 재능의 정체가 알고 보니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성장하며 변해가는 것이구나.’
89 자신의 재능을 고민만 할 게 아니라 뭔가 해야만 한다는 사실. 뭔가 해야 better를 도모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싸워야 할 때란 반드시 온다. 적의 눈에 그때의 내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되어선 안 된다. 최소한 지지 않게 나를 만들어두어야 한다. 그것은 오로지 지금의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90 흔히 사람들은 링컨을 ‘위대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위대한 일을 하려 든 적이 없다. 다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일들을 충실히 이행했을 뿐이다. - 김명희 지음, <에이브러햄 링컨>, 선, 2013
92 재미없는 삶보다 생각 없는 삶이 더 위험하다.
94 기존 사람들에게 없는 무언가를 네가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뽑은 것이다.
94-95 자기 눈으로 이슈를 볼 줄 아는 사람이 세상엔 많지 않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 노력하자. 그러려면 일하다가 모르는 것을 만났을 때 눈에 불을 켜고 집중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더구나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면, 회의실의 토론이나 상사의 지시에서 모르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모를 수도 있지. 그러나 문제는 본인 스스로 모를 수도 있지 하고 그냥 넘어가는 데에 있다. 중요한 개념이건 사소한 용어의 정확한 의미건, 몰랐다면 몰랐다는 걸 알게 된 바로 그 순간이 그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선배에게 물어보고,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 하다못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핵심은 본인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주체적인 노력이 시작될 수 있고, 그런 자발적 노력에 성실해야만 성장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모르는 것을 알고자 스스로 애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가 않더라
95 그렇다면 가장 먼저, 기본을 공부하라.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있는가? 이 분야에서 어떤 것들을 잘했다고 평가하는지 충분히 아는가? 좋은 것이 왜 좋은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꼭 한번 차분하게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일을 잘하는 데 꼭 필요한 기본적인 공부는 못 본 체하고 트렌드에만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모르는 걸 묻고, 이해하지 못하던 걸 깨닫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을 활용해서 이전엔 못 하던 것을 해내고,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일들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일하는 자의 위대함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97 성실이란, 지극한 마음으로 꾸준히 내실의 성장을 도모해가는 노력이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싶다면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나의 열정은 성실한가?
103 자기 자신 안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남들에게 깊이 있어 보인다는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한 말. 그래서 그 자신 말고는 아무에게도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 말.
111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다. 설령 그로 인해 어린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해도.
112 이를 악물고서라도 남 탓하지 않고 오직 나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다.
113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으로 자기 자신의 언행을 성찰하는 것,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다.
113 휩쓸리지 않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하는 것,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다.
116-117 유능한 광고인이란 그 판단이 명쾌하고 빠르고 설득력이 높다는 말이 된다. 더 나은 광고인으로 성장한다는 건 그 판단이 점점 좋아진다는 의미다. 그런데 일을 하다 보면 판단해야 할 것을 판단하지 않는 경우를 보기도 한다. (…) 아마도 그것을 유연한 태도로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아니다, 도망치는 것이다. 일의 모든 판단에는 리스크가 있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 그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다.
아무리 작더라도 우리는 모두 자기 일의 리더다. 어른답게 일해야 한다. 자기가 맡은 일의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는 건 어른이 할 일이 아니다. 당장은 이해받지 못하지만 꼭 필요한 쓴소리와 악역조차 결코 마다하지 않는 것, 그게 어른이 할 일이다.
117 프레젠테이션 전에 떨리지 않냐고,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프레젠터를 맡은 후배가 내게 물었다. 단 한 번도 떨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이건 웅변대회가 아니지 않냐, 누가 더 말 잘하는가 겨루는 오디션이 아니지 않냐, 함께 준비한 걸 내가 전달할 뿐이라는 일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냐, 그렇다면 긴장하거나 떨린다는 건 난센스라고도 말했다. 후배에게 어떻게든 힘을 주기 위해서라면 거짓말쟁이가 되기도 하는 것, 그게 어른이 할 일이라고 그 순간 나는 생각했던 것 같다.
121 안에 있는 뭔가는 어떻게든 겉에 드러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문제는 내게 그걸 읽어낼 능력이 있는지다.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 그러니까 아름다움은 보는 자의 눈에 달렸다고 하지 않던가.
123 그 사람을 너는 정말 보고 있느냐. 그 사람의 눈빛을, 목소리를, 신발을 정말 마음을 다하여 보고 있느냐. 겉으로 보이는 것도 못 보고 안 보면서, 보이지 않는 내면은 무슨…
128 하지만 함께는 언제나 혼자의 합이다. 각각의 혼자가 자기 할 일을 잘하지 않고서 함께하는 일의 뛰어난 성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자기 업무 영역의 전뭉성에서 그리고 자기 위치와 역할에서 일인분을 거뜬히 해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일에서 눈치 보는 인간이 되면 삶에서 주체적이기가 몹시 어려워진다.
129 일인분은 역할과 직급에 따라, 때로는 프로젝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하는 이유다.
138 그렇게 모를 때마다 생각한다. 내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뒤에 있는 사람을. 내 뒤에서 나를 보는 사람, 나의 후배들에게 지금 내 판단은 설득력이 있는가? 그 관점에서 판단을 내리는 게 결과적으로 나는 좋았다.
139 일을 해오면서 숱하게 봤다. 걱정하는 것으로 뭔가 똑똑한 기여를 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짚어볼 문제들이야 당연히 따져봐야 하지만, 대부분의 걱정이 일의 목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하품 나는 원론을 즉흥적으로 늘어놓는 것들이었다. (…) 반면교사도 공부고 타산지석도 공부다.
140 권위가 아닌 품위의 인간이 그것이다. 일하는 자의 품위란 무엇이겠는가?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지치지 않고 낑낑대는 안간힘. 고귀하지 않은 진흙탕에서도 꿋꿋한 의지와 비겁하지 않은 땀 냄새. 일이란 결국 목표를 잊지 않고 진전시켜 나아가는 매 순간의 분투이기 때문이다.
145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는 그것이 타인이든 브랜드든 어떤 대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은 어디를 보느냐의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광고는 장점을 찾아내어 뚫어지게 들여다보는 것이 일의 반이다. 나머지 반은 그걸 전달해야 할 타깃에 맞게 표현하는 것이다.
145 농담에도 방향성이 있다. 동료의 사소한 장점에 주목하는 농담, 사기를 올려주는 농담, 우리 일에 당신의 존재가 꼭 필요하다는 농담, 상대의 기여를 긍정하는 농담. 그런 방향성의 농담이야말로 우리가 일을 더 잘하는 데 진정 도움이 되지 않을까?
146 생각해보면 나를 말없이 평가만 하는 사람은 상사였고, 쓴맛 나게 가르쳐주는 사람은 선배였더라.
147 몽테뉴는 썼다. 목적지가 없는 뱃사공에겐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자, 나의 농담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상대를 깎아내리지 않는 방향, 상대가 행여라도 불쾌해하지 않게 하는 방향, 나를 낮추는 겸손한 방향, 할 수만 있다면 모두가 함께 고양되는 방향. 그 방향성이 위선이라고? 일터의 농담에서 필요한 건 솔직한 진술이 아니라 어쩌면 위선이다. 기가 막힌 농담의 달인이 아닌 바에야 위선에 최선을 다해봐야겠다고 나는 오늘도 다짐하며 회의실로 간다.
152 일을 매번 잘할 수야 있겠나. 하지만 배너 잘할 수는 없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잘하려고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매순간 현명할 수 없다고 해도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 지혜롭기 위해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그래야 어쩌다 한 번이나마 잘할 확률이 생기고, 그래도 한두 번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러려면 잘 안될 때 이내 평상심을 회복해서 내일은, 다음 프로젝트는, 새로운 팀에선 어쩐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새로운 힘을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소한 것들 속에 다시 힘을 낼 위대한 격려가 깃들어 있다고 나는 믿는다.
156 그렇게 어마어마한 존재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집채만 했던 일의 구체적 고민과 초조함이 모래 한 알볻 작아진다. 그게 해결은 아니지 않냐고? 박완서 선생의 도움을 받아 다시 힘을 내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결국, 내가 해결해야 나의 성취 아니겠는가?
159 서로의 이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의 랠리를 이어갈 줄 아는 토론이 드문 제에는 우리말이 가진 특성도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162 그런데 지나고 보니, 내가 관계를 넓혔을 때 일이 잘됐고 반대로 관계가 좁아졌을 땐 왠지 잘 풀리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동료를 더 믿고 더 의논하고 더 존중할 때 나는 그에게 더 눈 맞추며 가벼운 인사를 먼저 건넸고, 그러다가 사는 얘기 일 얘기로 공감대를 넓혔다.
163 환하게 인사하는 카피라이터가 관계와 평판이 더 좋아지고 호감도와 신뢰도가 높아지며 결국 일을 더 잘하게 된다.
164 아무리 빈털터리라고 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가 온화한 낯빛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게 인사라고 생각한다.
170 어떤 브랜드도 벼락치기로 좋은 인상을 만들 수는 없다. (…) 사람도 그렇다.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평소 어떤 태도로 살아왔느냐가 결국 한순간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171 나는 그런 분들을 보며 진짜 어른은 그렇게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것을 배웠다.
173 나를 성장시킬 나의 스승, 내 인생의 거인들은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다. 나 또한 이 좁은 세상 내 곁의 사람들에게 그의 스승, 그의 거인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렇게 싸우고 배우며 반드시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한다고, 나는 내 일과 삶에서 그렇게 배웠다.
180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에 집중해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는 일과 잘 연결할수록 내가 행복해진다는 걸 말이다. 내가 하는 일에서 내가 행복할 때 내 주변 세상도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180 남을 보는 시선의 반만큼이라도 나를 들여다볼 일이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해하는 것의 반만큼이라도 나를 궁금해할 일이다. 남들 다 아는 이야기, 책에 다 있는 것들은 남들도 나에게서 궁금해하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시작은 결국 나 자신이다.
185 어떻게든 자기가 주체적으로 뭔가 해보려는 사람만이 주위의 도움도 받게 된다. 하늘은 그렇게 스스로 돕는 자만을 돕는다.
186 굳세고 당당하게 일한다는 건 오늘 실수나 잘못으로 질책을 받더라도 흔쾌히 인정하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아 내일 더 나아질 거라 스스로 믿는 것이고, 이번 일의 성과가 의도한 만큼 나오지 않았어도 다음을 도모하자고 주변을 내가 먼저 독려하는 것이고, 내가 하는 일과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최선이 뭘까 끊임없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분투하는 것이다.
193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옳음을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강력한 설득력의 프로젠테이션을 보여주자! 그게 지더라도 멋지게 지는 길이고, 그렇게 멋지게 져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그렇게 우리 스스로 지지 않는 싸움을 해야만 다른 일에서 이길 수 있다.
194 내가 내 일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잘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공부하고 논쟁하고 고민하고 연습하고 질투하고 시도하고 예측하고 환호하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또다시 싸워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을 견디고 정진하는 것이 진정 그 일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광고든 뭐든 간에 한 분야의 직업인으로서 그 일을 즐긴다는 것이 결코 하하호호만을 의미할 수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195 고통이 있으리란 걸 안다고 해서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일과 삶의 정언명령이 아닐까. 사랑 이후에 할 수 있는 구체적 사랑을 찾아서 나는 더 잘 사랑하고 싶다.
198 “인조이 잇!” 사랑에 마땅한 태도가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하고 집중하고 음미하는 게 아닐까. 일에 대한 사랑도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198 예비의 인생을 살지는 않기로 했다. 내가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거다. 괴로워도 슬펃초 떨리거나 무서워도. 일을 즐긴다는 건 그런 것이다. 내일 아침에도 나는 나의 일터에서 나의 동료들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할 거다. 괴롭고 슬프고 떨리고 무서운 일들을 잘 해나가기 위해 나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루의 시작, 그 좋은 아침을 자축하는 기분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