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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문과가 AI와 함께 웹사이트를 만들어버린 이야기

뼈문과표류기커리어

코드가 뭔지도 모르는 내가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AI와 함께.

계기는 동료였다. AX를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동료가 어느 날 AI와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다는 개인 웹사이트를 보여줬다. 기술과 철학 사이를 오가는 글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그 공간을 보면서, 나도 이런 게 갖고 싶다는 마음이 불쑥 올라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는, 나만의 공간. 브런치나 블로그 플랫폼도 있지만 뭔가 다른, 온전히 내 것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

바이브 코딩이라면 나도 할 수 있을까? AI한테 “이거 만들어줘”라고 하면 진짜 되는 걸까? 평생 문과의 길만 걸어온 사람에게 코딩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아득했지만, 동료가 해냈다는 사실이 용기가 됐다. 배를 만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바다에 나가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거다.

그런데 요즘은 배를 만들어본 적 없는 사람 옆에 앉아서 “여기 이렇게 하면 돼요”라고 알려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Claude.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AI한테 “웹사이트 만들어줘”라고 하면 진짜 되는 거야? 근데 진짜 됐다.

오늘 함께 한 작업만 해도 그렇다. 네비게이션의 대소문자를 바꾸고, 글 목록에 태그 필터를 달고, 연도별로 구분선을 넣고, 파비콘을 요트 이모지로 바꿨다. 글로 쓰면 간단해 보이지만 이게 다 코드로 이루어진 일이다. 나는 “이거 이렇게 하고 싶어!”라고 말했을 뿐인데 Claude가 척척 만들어냈다.

신기했던 순간이 있다. 태그 필터 버튼을 만들었는데 하위 버튼만 디자인이 안 먹는 거다. 나는 당연히 뭐가 잘못된 건지 몰랐지만 Claude가 설명해줬다. Astro라는 도구가 페이지를 만들 때 각 요소에 이름표를 붙여주는데, 나중에 코드가 만들어낸 버튼에는 이름표가 없어서 디자인 대상에서 빠진 거라고. 뼈문과인 나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게 좋았다.

사실 이 경험이 지금의 나에게는 꽤 의미가 있다. 최근 기술기업의 재단에 입사하면서 AX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AI가 바꿔놓을 세상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피부로는 와닿지 않던 것들이, 이렇게 직접 AI와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보니 비로소 느껴지기 시작했다. 기술을 몰라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시리즈 태그 안에서 장르 태그로 또 구분해서 보고 싶어”, “하위 태그가 해당 시리즈 버튼 아래에 정렬되면 좋겠어” 같은 말들. 어쩌면 이건 문과의 강점일지도 모르겠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태그 이름도 계속 고민 중이고, 페이지 디자인도 다듬고 싶은 부분이 있다. 하지만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쓰지 않고도 내 웹사이트가 조금씩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경험은 꽤 짜릿하다. 뼈문과의 표류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이 글은 Claude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Claude가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