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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한층 트이는 시간

셀프유배기일상

2024년 7월 24일부터 25일까지, 저자는 부산에서의 자유기 마지막 날을 맞이했다. 서핑 후의 상쾌함으로 집을 정리하던 중 직장 동료이자 사장인 박사장님이 방문했다.

박사장님은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하면서 동시에 관악구에 독립책방 ‘관객의취향’을 운영 중이었다. 저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책방 주말 운영을 자청했고, 2년 반가량 함께 일했다. 2024년 2월 책방이 문을 닫으면서 저자의 퇴사와도 맞물렸다.

첫째 날, 둘은 피자를 먹고 송정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시야가 한층 트이는 시간”이라는 제목처럼, 처음엔 어색할 것 같던 둘의 물놀이는 자유로웠다. 파도에 밀리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저자가 스스로 만든 제약과 걱정들을 깨닫게 했다.

둘째 날 아침, 약국 방문 후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대만식 중식당에서 식사했다. 점심 후 카페 두 곳을 방문해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박사장님의 계획을 들었을 때였다. 1년 후 지방으로 이주할 예정인 박사장님은 영상 제작, 프로그래밍 기획, 커피 로스팅, 제과제빵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더 여유로운 삶을 꾸릴 계획이었다.

박사장님은 말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어디에 있든 취향을 지켜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이 말은 저자에게 큰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취향은? 정말 중요한 것은? 질문이 답보다 빠르게 생겨났지만, 저자는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히 마주하기로 다짐했다.

1박 2일의 시간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고,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